식도암 환자들, 치료옵션 부족 하소연… 대안 나올까건강보험 재정 투입 아닌 의료기관서 사용 허가의 문제 환자단체 참여형 회의 진행될지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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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옵디보, 여보이 로고
    식도암에 면역항암제 ‘옵디보(Opdivo)+여보이(Yerboy)’ 조합이 1차 치료제로 의료현장에서 쓰일지 주목된다. 건강보험 진입 단계는 아니어서 경제적 혜택이 부여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전승인을 통한 치료제의 활용범위가 넓혀질지가 관건이다. 

    15일 정부 및 환자단체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암질심)는 다음주 식도암에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 사전승인 안건을 올려 논의한다. 

    이미 미국 FDA와 유럽 EMA는 식도암 병용치료 승인이 내려졌음에도 우리나라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암질심에서 의결되면 환자들이 치료 옵션이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식도암이 아닌 신장암 1차 치료에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지난해 9월 건강보험 급여가 결정됐다. 연간 약 6800만원이 소요되는 본인부담액이 300만원대로 경감됐다. 

    물론 이번 암질심 결정이 이뤄져도 신장암과 같은 건강보험 제도권 진입은 아니다. 

    비급여로 전액 부담을 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식도암 환자들 사이에서는 한 줄기 희망으로 여겨진다. 의료기관이 요청하면 환자에게 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사전승인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3기 이상의 식도암 환자들은 표준치료로 사용되는 ‘5-FU/시스플라틴’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5년 이내 사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 3월 한국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백금 및 플루오로피리미딘 기반)이 승인됐지만 치료 접근성이 떨어지며, 환자 중 10~15% 이외의 치료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은 마땅히 대체할 치료제와 치료요법도 없다.

    결국 식도암 환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다양한 치료 옵션을 승인해달라는 것이다. 

    식도암 환자의 보호자 A씨는 지난 7월 국민동의청원을 통해 “식도암에 걸려 하루하루 고통속에 지내고 있는 환우들에게는 옵디보+여보이, 이 두 가지 병용 치료방법의 승인 여부에 단 하나뿐인 목숨을 걸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식도암 환자에게는 치료제 하나, 하나가 간절한 상황인데 우리나라는 치료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승인이 이뤄지지 않아 치료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환자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청원이 올라간지 한 달 만에 A씨는 가족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눈 앞에 있는 치료제를 쓰지도 못해보고 벌어진 일로 관련 문제에 정부 차원의 적극적 개선이 시급하다. 

    윤석열 정부는 기존의 보장성 강화 정책에서 벗어나 항암제, 중증·희귀질환 치료제 등 치료효과가 높은 약제의 제도권 진입을 중요한 과제로 설정한 만큼 다음주 열린 암질심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보건복지부는 일련의 국회 토론회 등에서 암질심 회의에서 각 환자단체 대표 등이 참석해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상황이라 다음 주부터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