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 ETF 순자산 30조원 돌파…불과 1년 새 11조 급증점유율 선두등극 가능…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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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영향력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가파르게 몸집을 키우며 ETF 점유율 1위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20년 동안 1위자리를 지켜온 삼성자산운용의 성장률이 주춤한 사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빠르게 세를 불렸다.2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 규모는 지난 17일 기준 30조481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가 처음 ETF를 상장했던 2006년 이후 ETF 순자산이 3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로써 미래에셋운용의 국내 ETF 시장점유율은 38.7% 수준까지 높아졌다. 이와 함께 업계 1위인 삼성운용(31조7789억원, 40.9%)과의 격차는 2%포인트 수준으로 좁아졌다. 두 회사의 격차는 1조7308억원에 불과하다.미래에셋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됐던 증시 불안에도 불구하고 다른 운용사 대비 독보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말 기준 미래에셋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은 17조7166억원, 시장 점유율은 29.6%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7월엔 전년 대비 62.8%(11조1339억원) 증가한 28조8505억원을 기록, 급격한 성장세를 거뒀다.같은 기간 삼성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은 27조9033억원에서 31조5477억원으로 3조6444억원 증가했다. 미래에셋운용 ETF 순자산 증가세의 3분의 1 규모다. 점유율은 46.7%에서 41.5%로 5.6%포인트 하락했다.미래에셋운용은 특히 올해 들어 ETF 시장으로 유입된 전체 자금보다 많은 자금을 흡수했을 정도로 맹렬히 몸집을 부풀리고 있다.실제 미래에셋운용 TIGER ETF 142종목 전체 순자산은 올해 들어서만 3조811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ETF 시장 순자산이 3조6405억원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TIGER ETF가 국내 ETF 시장을 견인한 셈이다.같은 기간 삼성운용의 경우 ETF 순자산이 6275억원 늘었다. 점유율 3위인 KB자산운용을 제외한 4~6위에 해당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모두 순자산 총액이 연초 대비 감소했다.미래에셋운용은 해외지수 ETF의 빠른 성장을 통해 ETF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회사는 앞서 지난 2011년 캐나다 Horizons ETFs(호라이즌스 ETFs)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Global X(글로벌엑스), 올해 호주 ETF Securities(ETF 시큐리티스) 등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글로벌 ETF 네트워크를 갖추고 국내 시장에 다양한 ETF를 선보이고 있다.특히 미국 3대 대표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 ETF의 경우 연초 이후 순자산이 6882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4000억원가량을 순매수하며 회사의 성장을 도왔다.이밖에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5221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 ETF(4740억원)도 순자산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개인투자자는 이들 또한 각각 4000억원, 3000억원 이상 사들였다.업계에서는 미래에셋운용이 이르면 올해 1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운용이 글로벌 ETF 네트워크를 일찍이 다져놓으면서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는 다양한 ETF를 국내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다”라며 “빠르면 올해 안으로 미래에셋운용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공모펀드의 침체와 더불어 ETF를 통한 투자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지수 추종 상품이 아닌 해외 ETF 시장으로의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이 주효했다”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