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금리·고물가에 해외여행 ‘발길 뚝’8월 국제선 이용객 3년 전 대비 25% 수준FSC보다 단거리 중심 LCC 타격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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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가 여름 휴가철 특수를 누리지 못해 울상을 짓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세와 함께 고물가·고환율·고유가 등 비용 부담이 커지자 여행객들이 해외여행보다 ‘집콕’, ‘호캉스’ 또는 국내여행을 선택하고 있어서다.23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국적사 항공기 이용 국제선 여객수는 115만6776명으로 전월 74만7837명 대비 54.7%(40만8939명) 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월 538만4743명 대비로는 78.5%(422만7977명) 급감한 수치로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여름 성수기를 맞아 국제선 여객 증가를 기대한 항공업계는 실망하는 분위기다. 엔데믹 이후 첫 휴가 시즌을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대폭 감소한 상태이기 때문이다.실제 지난달 국적사 항공기의 국제·국내선 전체 운항편수는 2만8231편으로 2019년 7월 4만7673편 대비 40.8% 줄어 있다. 지난달 전체 여객수 또한 435만2172명으로 3년 전보다 46.7% 감소했다.국내선을 제외한 국제선만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달 국제선 운항편수는 9391편으로 2019년 7월 3만961편과 비교해 69.7% 감소했고, 여객 인원은 538만4753명에서 115만6776명으로 78.5% 급감했다.아울러 2019년 7월에는 전체 여객수의 65.9%가 국제선 이용객이었던 반면 올 7월에는 26.6%만이 국제선을 이용, 국내선 여객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며 상황이 역전됐다. 여름 성수기 해외여행 특수 효과가 무색해진 모습이다.이달 들어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8월 초부터 22일까지 전체 554만5734명의 여객수 중 국제선 이용객은 98만5316명으로 17.8%로 5명 중 1명에 그친다. 2019년 8월 같은 기간 국제선 여객수가 전체의 47.9%로 2명 중 1명이 해외로 나간 것과 비교해 축소폭이 두드러진다.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와 함께 여행경비 부담이 커졌고, 해외여행 중 확진 시 현지에서의 자가격리는 물론 제반비용을 여행객이 모두 떠안아야 하는 점 등이 여행수요를 발목 잡고 있다.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장거리 노선과 화물사업으로 실적을 방어 중인 대형항공사(FSC)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단거리 노선 중심의 저비용항공사(LCC)는 일본과 중국의 소도시까지 진출하며 단거리 노선을 확장해 왔지만 중국은 코로나19로 닫힌 하늘길 재개에 소극적이고, 일본은 단체관광에 한해서만 입국을 허용 중이다.8월 현재 국적사 항공기 이용 국제선 여객수는 FSC 62만5298명, LCC 36만18명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전체 여객수 대비 FSC·LCC 국제선 이용객은 3년 전의 25.3%에 그친다. 특히 FSC 이용객수가 2019년 8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를 기록했고 LCC는 14.9%로 더 쪼그라들어 있다.LCC업계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를 계기로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전직원을 복귀시켰지만 수요가 기대만 못하다”며 “국제선 증편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과 일본노선 정상화 없이는 어렵다. 현재로서는 뚜렷한 돌파구가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