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사 후 첫 해외 출장지로 베트남 낙점다음달 2일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 참석오는 2026년까지 37조원 투입해 신사업 및 기존 사업 강화 노력
  • ▲ 신동빈 회장 ⓒ롯데
    ▲ 신동빈 회장 ⓒ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잇달아 해외 출장길에 오르며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을 시작으로 6월 헝가리, 아일랜드를 방문한 신 회장은 8.15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베트남을 선택했다.

    23일 롯데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신 회장은 이달 말 베트남으로 출국한다. 다음달 2일 롯데건설의 베트남 호찌민 신도시 개발 사업인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신 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하는 건 201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투티엠 에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5만㎡ 부지에 연면적 68만㎡ 규모 대형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에 쇼핑몰과 오피스·호텔·아파트 등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9억달러(한화 약 1조1600억원) 규모다. 2009년부터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인 롯데는 지난해 3월 호찌민시로부터 투자 인증서를 받았다.

    신 회장은 기공식 참석 후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 현지 유통 사업도 둘러볼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1998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2008년에는 롯데마트 1호점을 열었다. 현재 롯데호텔·롯데면세점·롯데물산·롯데건설 등이 베트남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롯데는 중국 철수 결정 이후 베트남 시장 공략에 고삐를 쥐고 있다. 신 회장은 올해 향후 5년간 37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힘과 동시에 미국, 유럽 헝가리, 아일랜드 등 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등 신사업 공략과 동시에 유통에도 힘을 보태고 있는 모습이다.

    신 회장은 지난 하반기 VCM에서 원자재 가격과 환율, 금리가 동반 상승하며 글로벌 위기 관리를 위한 변화를 강조했다.

    식품사업군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 유통사업군의 라이프스타일·그로서리 등 카테고리 중심 사업구조 전환과 화학사업군의 수소·전지소재 등 신사업을 통한 스페셜티 비중 확대, 호텔사업군의 사업체질 개선 등을 언급했다.

    이번 출장 역시 글로벌 사업장을 재점검하고 동시에 경영 돌파구를 찾기 위해 나온 행보로 보인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4월 신 회장은 미국 출장 중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의약품 생산공장 직접 방문한 이후 5월 이사회서 1조5000만 달러 규모의 시라큐스 공장 인수 의결을 진행했다.

    지난 6월에는 유럽 출장에선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에 조성된 롯데 클러스터를 방문했다. 그는 하반기 본격 양산을 앞둔 롯데알미늄 공장을 찾아 시제품을 확인하고 유럽 전기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11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양극박 생산 규모를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어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The Consumer Goods Forum) 글로벌 서밋에 참석해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