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북경 연결 온라인 개최
  •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한국무역협회, 코트라(KOTRA)와 공동으로 24일 오전 서울과 북경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포럼'을 열었다.

    대한상의는 1992년 한중 수교 직후 CCPIT와 한중민간경제협의회를 설립하고 중국 내 유일한 한국계 법정 경제단체인 중국한국상회를 운영하는 등 양국 간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해 힘써왔다.

    이날 행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리커창 중국 총리가 영상 축사를 통해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또 한국 측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화상으로 참석했으며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 윤도선 중국한국상회 회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서진우 SK 부회장, 하태중 우리은행 중국 총행장, 고광호 대한항공 중국지역 본부장, 고명환 LG화학 중국 총재,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김범호 SPC 부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중국 측에선 런훙빈 CCPIT 회장,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인웨이위 주한 중국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는 '글로벌 경제진흥과 한중 경제협력', '한중 그린산업 협력과 혁신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1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동수 산업연구원 해외산업실장은 한중 양국의 교류가 양적 확대에서 질적 제고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실장은 "그동안 양국 간의 관계는 상호 비교 우위를 바탕으로 보완관계였으나 최근 글로벌 여건 변화 속에서 다자간 경쟁 관계로 위상이 바뀌고 있다"며 "국제정치나 경제 측면에서 한국과 중국 간의 관계에서 미국이나 일본, 아세안 국가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양국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원자재 및 부품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양국 간 공감대 마련이 필요하다"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회원국을 중심으로 자유무역 질서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한동훈 삼성글로벌리서치 북경대표처 원장은 중국 경제의 굴기(堀起)로 인한 세계 경제 질서의 변화, 공급망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등 한중 관계의 변화상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신기술들은 가용한 모든 자원을 활용해야 하므로 서로 얽혀있는 양국의 공급망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양국은 전통산업과 첨단산업, 그리고 미래형 산업을 두루 갖추고 있는 만큼 양국 기업들이 기술·자본·시장을 적절히 결합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2주제 발표자로 나선 조윤택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과 홍창표 코트라 중국지역본부 본부장은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한 양국 간 협력 필요성을 거론했다.

    조윤택 수석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은 모두 급격한 산업화·도시화로 대기질이 오염돼 있으며,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온실가스 감축이 어렵고, 에너지자원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세먼지는 서해지역의 한국과 중국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 역할이 요구되는 사항으로 환경·기후·에너지 분야를 양국 협력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공급망 문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의 이슈가 산적해 있지만, 다가올 30년도 양국 협력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도록 양국 기업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