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철 예물 시계·가방 가격 들썩오메가·예거 르쿨트르 등 내달 가격 인상 예고본사 방침이라지만 올해 4번 인상 업체도
  • ▲ 오메가, 갤러리아 EAST 부티크
    ▲ 오메가, 갤러리아 EAST 부티크
    혼수철을 맞아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오메가도 인상 대열에 합류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오메가는 다음달 1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 인상률은 5~7%로 알려진다. 이번 인상은 지난 7월 인상 이후 2개월 만이다. 오메가는 지날달 금이 들어간 시계 전 기종은 3%, 스틸 시계 가격은 5% 올린 바 있다.

    오메가와 함께 예거 르쿨트르도 다음달 1일부터 인기 컬렉션 가격이 최대 12%까지 오른다. 이번 인상은 지난 6월 인상 이후 3개월 만이다. 지난 6월 주요 시계 제품가격을 3~4% 인상한 바 있다. 같은달 브레게도 전 제품 가격을 6% 이상 일괄적으로 인상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시계 브랜드 뿐 만 아니라 핸드백 등 명품업계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샤넬은 이달 클래식 라인의 가격을 약 5% 인상했다. 올해에만 네 번째 가격 인상이다. 이에 따라클래식 플랩백의 스몰(1160만원), 미디엄(1239만원), 뉴미니(594만원)는 각각 55만원, 59만원, 28만원 올랐다. 같은달 고야드도 주요 핸드백 제품 가격이 20% 가량 인상했다. 이번 인상은 지난 1월 인상 이후 7개월 만이다.

    크리스찬 디올은 지난달 대표 제품인 레이디백, 카로백, 바비백 등 10% 인상했다. 디올은 올해 1월 가격 인상에 이어 반년 만에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같은 달 프라다도 일부 제품 가격을 5~10% 인상했다. 올해 들어 벌써 네 번째 인상이다. 구찌도 지난 2월에 이어 지난 6월에도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14% 인상했다.

    명품업계는 결혼식이 몰린 봄과 가을에 매년 가격을 인상한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 등 본사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매년 정해진 시기가 되면 어김없이 시행되는 가격 인상에 뚜렷한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소비자들 사이에선 명품업계의 가격 인상 주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부터 지나치게 당겨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품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2% 증가한 1조7475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의 영향과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늘어나는 베블렌 효과(사치재 가격 인상 시 수요도 증가하는 현상)가 더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해마다 이어졌지만 최근 원자재, 유가, 환율 급등 추세로 가격 인상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