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첫 신작 '히트2'… '기대 이하'첫날부터 급락 등 3만원 대 주가 어느새 '반토막'영업손실 지속 등 실적 개선 요원… 흥행 실패 시 성장동력 잃을 수도
  • 넥슨게임즈가 출범 초기부터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기대작으로 주목을 받았던 신작 ‘히트2’가 예상보다 저조한 평가를 받으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게임즈의 2분기 실적은 매출 243억 원, 영업손실 68억 원이다. 넷게임즈와 넥슨지티 합병 출범으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2.5% 증가했지만 지난 1분기부터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부진한 실적의 원인은 영업비용의 증가에 있다. 인력 충원으로 인한 인건비 및 신작 개발 비용 증가 등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 넥슨게임즈의 2분기 영업비용은 31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1% 급증했다.

    이에 넥슨게임즈는 히트2를 앞세워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높은 매출과 달리 이용자들의 혹평이 이어지면서 장기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히트2는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3위(29일 기준)에 오르는 등 초반 흥행 성과는 나쁘지 않다. 출시 첫날 일 매출 역시 50억 원을 넘어서며 넥슨의 역대 모바일 MMORPG 중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게임성에 대한 이용자들의 평가가 부정적이다. 원작 ‘히트(HIT)’가 2016년 출시 이후 양대 마켓 매출 1위 및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 수상 등 상업성과 게임성을 모두 입증하며 혁신을 선보였던 것과 달리 기존 모바일 MMORPG의 한계를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히트, 오버히트, V4 등 뛰어난 퀄리티를 선보여왔던 넥슨게임즈의 기술력에 대한 이용자들의 기대가 컸지만, 히트2의 경우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을 비롯한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출시와 함께 이용자들의 혹평이 이어지면서 주가도 급락했다. 출시 당일 주가가 17% 하락한 데 이어 하락세가 연일 지속되면서 한때 3만 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특히, 이용자들의 반감이 심한 과금모델을 채용하고 있어 장기 흥행 여부도 미지수다. 일반, 고급, 희귀, 영웅, 고대, 전설 등의 등급으로 나뉜 클래스와 펫은 뽑기로 획득해야 하며, 높은 등급의 클래스와 펫이 등장할 확률은 1% 미만이다.

    이 밖에도 스킬북 입수 난이도를 비롯해 장신구 시스템, 컬렉션 기능 등 전체적으로 리니지에 가까운 게임성을 나타내고 있다.

    넥슨게임즈가 출시 전부터 ‘선을 지키는 게임’ 및 ‘이용자 소통’ 등을 강조해왔던 만큼, 이용자들의 반발은 더욱 심한 상황이다. 향후 넥슨게임즈의 운영에 있어 신뢰에 금이 갔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히트2가 장기 흥행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경우 차기작에도 지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넥슨게임즈는 현재 ▲베일드 엑스퍼트 ▲퍼스트 디센던트 ▲갓썸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신작 개발에 착수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한창 개발 중인 단계로 출시까지 남은 기간은 예상하기 어렵다.

    신작 개발에 투입된 영업비용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캐시카우로 주목을 받았던 히트2가 부진할 경우 성장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히트2의 경우 대작 모바일 MMORPG로 기대를 받았던 만큼, 준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용자들의 평가가 부정적인 데다 원작 만큼의 혁신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