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넥스트 주도 다양한 미래 유망 기술 투자구글 모기업 알파벳, 골드만삭스 등 투자 경쟁 치열LG도 자두 AR, 더샌드박스 등 2개 기업에 1735억 투입
  • 삼성이 블록체인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은 물론이고 투자회사들까지 제치고 최근 가장 활발하게 투자를 진행해 그 규모만 총 9억80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30일 가상화폐 전문업체 블록데이터(Blockdata)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9월부터 올 6월까지 총 13번의 펀딩에 참여해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업에 투자했다. 13번의 투자를 통해 총 9억7926만 달러를 이 분야에 쏟아부었다.

    삼성은 블록체인과 같은 미래 유망 기술 투자를 '삼성넥스트(Samsung Next)'라는 조직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삼성넥스트는 글로벌 곳곳의 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데 초점을 두고 △가상현실 △자율주행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데 최근 블록체인 분야에서 투자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삼성넥스트가 투자한 대표적인 블록체인 기업에는 블록체인 게임회사 '애니모카 브랜드(Animoca Brands)'와 '엑시인피티니(Axie Infinity)'가 있는데 각각 홍콩과 베트남에 기반을 둔 회사다. 이 밖에도 스카이마비스(Sky Mavis), 알레오(Aleo), 램퍼(Ramper) 등 총 13곳의 펀딩에 참여했다.

    삼성처럼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한 곳은 또 있다. 바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다. 알파벳은 총 13곳의 펀딩에 참여해 1조 3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삼성과 달리 4곳의 블록체인 기업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했는데 그 펀딩 규모만 15억 달러(약 2조 원)를 넘어설 정도다. 하지만 이 펀딩 중 실제 알파벳이 투자한 금액은 일부이고 투자처나 규모 전반으로 볼 때 삼성이 압도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선행투자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글로벌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도 5곳의 블록체인 기술 기업에 투자하고 있어 삼성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투자를 진행 중이지만 투자 규모나 전반 사항에서 삼성에 뒤지는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총 6억 9800만 달러(약 9400억 원)를 블록체인 기업들에 투자하고 시장 발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LG도 블록체인 기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올 6월까지는 총 2곳의 블록체인 기업에 1억 2900만 달러(약 1735억 원)를 투자했다. 한 곳은 자두(Jadu) AR이라는 곳이고 나머지 한 곳은 더샌드박스(The Sandbox)라는 게임 기반 블록체인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