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회장, ㈜한화 전략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 겸직그린에너지·우주항공사업 등 글로벌 사업 역량 발휘 기대"사업재편과 중장기 전략사업 추진에 대한 책임경영 강화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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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동안 김 사장이 주도했던 신재생에너지, 우주항공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 ▲ 김동관 부회장 ⓒ한화그룹
30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전날 9개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김동관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가장 눈에 띈다. 김동관 신임 부회장은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더해 ㈜한화 전략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함께 맡는다.
이번 인사로 한화그룹 내 부회장은 금춘수 ㈜한화 부회장,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 최광호 한화건설 부회장을 포함한 4명으로 늘어났다.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그린에너지와 우주항공사업, 방산사업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부회장이 주도한 한화솔루션/큐셀부문은 2020년 통합법인 출범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김 부회장은 2011년 한화솔라원(현재의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기획실장으로 부임하며 실전 경영의 무대로 처음 올라섰다. 이후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 한화솔라원 영업담당 실장을 역임하며 태양광 사업의 마케팅·영업의 최전선을 경험했다. 김 부회장은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 등 미국과 유럽의 태양광 사업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최근 한화그룹이 단행한 대규모 사업구조 재편도 김 부회장의 그룹 내 영향력을 더욱 키울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3개 회사로 흩어져 있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방산 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한다.
한화가 계열사 3곳에 분산된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함에 따라 이번에 전략부문 대표를 맡는 김 부회장의 영향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역량을 모아 '세계 10대 방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한화 방산과 한화디펜스는 호주·튀르키예(터키)·인도·이집트·폴란드 등에 K9 자주포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 등에 장갑차를, UAE에 천궁 발사대 등을 수출해왔다.
통상 한화그룹은 이듬해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시점인 10월께 사장단 정기인사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엔 2020년 9월, 지난해 8월 등 예년보다 사장단 인사를 빨리 했다. 올해는 김승연 회장의 배우자인 서영민 여사가 별세하고 부친인 김 회장의 건강 악화설이 대두되며 3세 승계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그룹은 이번 사장단 인사는 사업 재편과 중장기 전략사업 추진을 위한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김승연 회장의 미래 사업 구상을 구현해 나가는 역할을 맡게 된다"며 "주요 주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시간 검토를 거쳐 인사를 진행한 것으로 회장님 건강 역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이 삼형제 중 가장 먼저 부회장 직함을 달면서 김 부회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승계할 것임을 공식화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부회장이 그룹 핵심사업을,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금융,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호텔·유통 사업을 맡을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한화 지분은 김승연 회장이 22.65%, 김 부회장이 4.44%, 차남과 삼남이 각각 1.67%를 보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