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2023년 사장단 깜짝인사 단행 전문성 검증된 60~70년대 전략통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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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3세 경영 체제 구축에 한창이다. 김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 대표로서 미래사업을 총괄하고, 김동관 사단을 핵심사업의 요직으로 이동시켜 힘을 싣는다. 이를 통해 방산·우주항공·태양광 등 한화의 미래 전략사업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30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전날 김 부회장의 승진을 포함한 9개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한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주요 그룹 가운데 첫 정기인사다. 통상 한화그룹은 9월 말께 사장단 인사, 11월께 임원 인사를 실시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시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인사를 당겨 시행해왔다. 이번에도 신임 대표 책임하에 최적의 조직을 구성하고 내년도 경영전략을 조속히 수립하기 위해 선제적인 인사를 단행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김동관 부회장의 승진과 함께 주요 계열사에 전진배치된 김동관 사단에도 시선이 쏠린다. 이번 인사에서 대표가 새로 내정된 곳은 ▲㈜한화 전략부문 ▲㈜한화 글로벌부문 ▲㈜한화 모멘텀부문 ▲한화정밀기계 ▲한화건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한화솔루션 Q에너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H2에너지 등 아홉 곳이다.계열사 인사는 사업 전문성이 검증된 60~70년대 전략통들을 배치했다. 이들을 통해 3세 경영을 조기 안착시키고 공고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특히 김 부회장과 함께 합을 맞출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세 곳의 인사가 눈에 띈다. 김 부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와 함께 한화 전략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직을 함께 맡기로 했다.우선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김동관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이끈다. 손재일 대표는 ㈜한화 기획 및 인사, 한화지상방산 및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를 거친 방산전문가로서 한화디펜스의 자주포 수출 등 K-방산의 글로벌 사업 성과를 주도해왔다. 손 대표는 글로벌 종합방산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와 조직 안정화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한화 모멘텀 및 한화정밀기계 신임 대표이사에는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대표가 내정됐다. 그는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대표이사를 거친 전자소재분야 전문가다.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화 모멘텀부문과 한화정밀기계의 반도체 장비 및 이차전지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양사 통합 후 사업 시너지를 통한 신규사업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류 대표는 김 부회장과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로서 합을 맞춰온 만큼 ㈜한화에서도 뜻을 모아 경영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에는 김인환 한화토탈에너지스 수지사업부문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김인환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한화케미칼 PO 연구개발, 한화토탈에너지스 수지사업부문장 등 소재관련 분야 제품 개발에서부터 사업관리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소재분야 기술 전문성과 경험을 통해 첨단소재부문의 수익성 중심 사업구조 재편과 효율적인 사업포트폴리오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사업재편에 따라 방산부문을 에어로스페이스로 넘기면서 ㈜한화 방산부문 대표였던 김승모 사장은 한화건설 신임 대표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김 대표는 ㈜한화 기획담당, 한화큐셀코리아 및 ㈜한화 방산부문 대표 등을 역임한 방산 및 제조 분야 전략통이다. ㈜한화와 합병 예정인 한화건설의 조직 안정화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한화H2Energy 대표이사에는 손영창 한화파워시스템 대표가 내정됐으며, 손 대표는 두 회사 대표를 함께 맡는다. 손영창 대표는 산업용 장비 분야에 대한 기술 이해도를 바탕으로 연구개발에서 신규사업 발굴까지 수소 관련 다양한 사업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수소혼소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 인수 경험과 한화임팩트 수소사업부장 경력을 통해 두 회사간 사업 시너지 강화와 신규사업 검토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아울러 지난 7월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이사로 내정된 양기원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에서 오랜 기간 사업개발과 전략기획 등의 업무를 맡아 온 양기원 대표는 제품생산, 기술기획, 글로벌 사업개발 경험 등을 바탕으로 무기화학 분야 밸류체인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하고 있다.이번에 내정된 대표이사들은 각 사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한화 관계자는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속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 중인 회사를 중심으로 전략 및 사업 전문성이 검증된 대표이사를 내정 또는 재배치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