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임시 주총 열어 선임안 처리...6년만에 열리는 임시 주총최근 사외이사 2인 일신상 이유로 사임...이사회 독립성 위해 사외이사 선임 앞당겨글로벌 공급망 이슈·ESG 경영 도움될 이사 2인 추천...사외이사 6인 체제 재완성
  • 삼성전자가 오는 11월 3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새로운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후보로는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허은녕 서울대 공대 교수가 올랐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2인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삼성전자가 임시 주총을 여는 것은 지난 2016년 10월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사외이사 후보 중 1인인 유명희 전 본부장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과 통상교섭실장을 역임한 외교통상 전문가다. 1967년생인 그는 지난해 공직에서 퇴직하기 전까지는 외교부에서 경제 통상대사로 활동했다. 퇴직 이후에는 현재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은 유 전 본부장의 사외이사 선임 관련해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승인을 조건으로 후보로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허은녕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교수도 삼성전자의 사외이사단으로 새로 합류한다. 1964년생인 그는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에서 부회장을 맡고 자원경제와 녹색성장 등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인 그는 현재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부원장도 맡고 있다.

    삼성이 이처럼 신규 사외이사를 영입하게 된데는 최근 잇따라 사외이사 자리 2개가 공석이 된 영향이 있었다. 한화진 사외이사는 윤석열 정부의 초대 환경부 장관으로 지명돼 사임했고 박병국 사외이사는 지난 5월 별세했다. 지난 3월 정기 주총으로 사외이사 6인 체제를 갖췄던 삼성은 2명이 떠나며 현재 4명으로 줄었다.

    이에 삼성은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국제통상과 에너지 분야에서 전문성 있는 사외이사를 영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필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사외이사들의 전문성이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상법에서 정한대로라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전까지만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해도 되지만 이사회의 독립성을 위해 예정보다 반년 가량 앞서 사외이사 구조를 확정짓는 모습이다. 현행 상법에서는 사내이사의 독주를 방지하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상장사는 전체 이사의 과반수(최소 3인 이상)를 사외이사로 두는 것을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