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오는 6~7일 조합원 찬반투표 진행기아 노사, 조만간 임단협 교섭 재개 전망올해 완성차 5개사 모두 무분규 타결 가능성도
  • 기아 노사는 조만간 임단협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오토랜드 광명 모습. ⓒ연합뉴스
    ▲ 기아 노사는 조만간 임단협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오토랜드 광명 모습. ⓒ연합뉴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무난하게 마무리될 전망이다. 당초 강성 노조로 인해 하투(夏鬪), 추투(秋鬪)가 우려됐지만 노사가 위기의식에 공감하고 상생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이날 오후 2차 쟁의대책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2일 실시된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임협은 58.7% 찬성으로 가결됐지만 단협은 41.9%로 부결됐기 때문이다. 

    노조는 단협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노사는 조만간 임단협 교섭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30일 10차 본교섭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9만8000원(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200%+240만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 ▲품질브랜드 향상 특별 격려금 15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무상주 49주 지급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기아 관계자는 “노사가 다시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낸다면 임협과 단협 모두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게 된다”면서 “결과를 장담할 수 없지만 노사가 합의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지엠 노사도 지난 2일 올해 임단협에 대한 잠정합의를 이뤘다. 노조는 오는 6~7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사가 마련한 합의안에는 ▲기본급 5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타결 일시금 500만원 ▲위기극복을 위한 격려금 100만원 ▲신규 차량의 성공적 출시를 위한 일시 격려금 10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30만원 지급 ▲쉐보레 브랜드 수입 차량에 대한 임직원 10% 할인 등이 담겼다. 

  • 현대차 노사는 7월21일 임단협 조인식을 가졌다. ⓒ현대차 노조
    ▲ 현대차 노사는 7월21일 임단협 조인식을 가졌다. ⓒ현대차 노조
    한편,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지었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7월21일 임단협 조인식을 가지면서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노사도 지난달 27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며, 같은달 31일 사원총회에서 54.1% 찬성으로 가결됐다. 쌍용자동차 노사는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조기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지난해부터 3년 단위의 임단협 교섭을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기아와 한국지엠까지 임단협이 타결될 경우 완성차 업계 최초로 5개사가 같은 해 파업 없이 교섭을 마무리하게 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에 강성집행부가 들어서면서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게다가 올해 5월 대법원이 합리적인 이유 없이 연령을 이유로 임금을 깎는 임금피크제는 무효라고 판결한 점도 교섭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계의 어려움이 커지고 전동화 트렌드가 가속화되면서 노사가 상생을 모색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고 하더라도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적 판단도 있었을 것”이라며 “파업보다는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 노조의 기류도 달라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