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승인액 624조... 전년 대비 13.4% 증가연간 승인액 첫 1000조원을 넘을 듯고물가에도 거리두기 해제로 보복소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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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치솟는 물가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에도 카드 결제를 통한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사상 처음으로 카드 승인액이 1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전체카드(신용·체크·선불카드) 승인금액은 62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0조8000억원에 비해 13.4% 증가했다.

    지난 7월 한달에만 94조7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9% 증가했다. 매월 평균 90조원에 달하는 카드 승인 증가 추이를 볼 때 올해 전체 카드 승인액은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도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977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올해는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오프라인 소비가 더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거리두기 해제 조치와 함께 그동안 개선이 더뎠던 예술·스포츠·여가에 대한 수요가 크게 호전됐다. 공연 및 스포츠 관람인원도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 관련 지표를 보면 스포츠 관중 수는 일평균 올해 4월 3만1289명, 5월 4만5762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일평균 스포츠 관중 수는 적게는 2000명대에서 많게는 5000명대였다. 공연 예매도 일평균 4월에는 2만9115건, 5월 3만8655건으로 이전의 2만5000명 안팎 대비 늘었다.

    어불어 국내외 출입국 방역 완화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실제 출국자 수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항공포털에 따르면 괌의 경우 일평균 4월에는 116명, 5월에는 292명, 방콕은 4월 396명, 5월 489명, 싱가포르는 4월 259명, 5월 339명 등으로 주요 해외 관광지 출국자 수가 이전의 두자릿수에서 최근 세자릿수로 늘었다.

    게다가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신용카드와 연계되는 결제수단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카드 승인액을 성장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 기업들은 독립적인 결제 수단을 확장하지는 못하고 여전히 신용카드를 매개로 결제에 나설 수밖에 없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음식·숙박업 등 여행·여가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매출 회복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유가상승과 전반적인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명목 소비금액이 증가한 것도 카드 이용실적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