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의 대면 추석에도 유통업계, 선물세트 매출 ‘껑충’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3년만의 명절에 유통업계가 웃었다. 대면 명절의 경우 선물세트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성장한 탓이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위축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이나 전통적 청과, 제육 선물세트의 인기가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성장세를 이어갔다. 

가장 극적으로 성장한 곳은 신세계백화점이다. 신세계는 지난달 1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예약판매 매출이 전년 추석 대비 53.6% 늘었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8일까지 진행된 본 판매 매출도 전년 추석 대비 18.8% 증가했다. 이런 실적은 역대 추석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예약판매에서는 와인 매출이 전년 추석 대비 96.9% 신장했고 그 뒤를 수산물(85.1%)과 농산물(69.5%)이 이었다. 본 판매에서는 축산물(27.7%)과 농산물(17.9%), 와인(13.1%)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롯데백화점도 추석 선물세트의 호조가 이어졌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진 예약판매 매출이 전년 추석 대비 35% 신장했고 19일부터 이달 8일까지 진행된 본 판매에서는 15%의 매출 성장이 이뤄졌다. 

예약판매에서는 축산 50%, 청과 55%의 매출 성장이 이뤄졌고 본 판매에서도 축산과 청과가 각각 20% 늘어난 것이 특징.

현대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추석 대비 13.8% 늘었다. 정육 선물세트의 매출이 15.7% 늘었고 청과와 건식품이 각각 20.2%, 14.7% 신장했다. 특히 30만원 이상 선물 세트의 매출이 29.8%로 고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예약판매와 본 판매를 따로 집계하지 않았다.

대형마트에서도 성장기조가 이어졌다. 

이마트는 지난 7월 2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추석 대비 약 9% 가량 증가했다. 사전예약 매출이 이전 추석보다 59.1% 신장,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이 특징. 지난 1일부터 시작한 본 판매는 9% 성장률을 기록했다.

선물세트는 10만원 미만 가격대 상품이 약 10% 가량 신장하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품목별로는 김세트, 육포세트가 작년 추석 대비 23%, 24% 매출 신장했으며, 돈육세트는 112.6%라는 고신장을 기록했다.

홈플러스도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추석 대비 오프라인이 약 12%, 온라인이 약 13.5% 신장했다. 주요 카테고리별로 사과 선물세트의 매출이 15.2%, 혼합선물세트의 매출이 7.3% 신장하는 동안, 샤인머스캣을 필두로 한 기타과일 품목이 무려 약 27%나 증가했다.

전통의 인기 선물세트로 꼽히는 ‘한우 선물세트’ 역시 고물가 기조 속에서도 전년 추석 대비 8.2% 신장하며 선전했으며, 최근 와인 및 위스키 열풍에 힘입어 주류 선물세트 역시 전년 추석 대비 12.2% 더 팔렸다. 가격대가 저렴한 김 선물세트(32.6%), 양말 등 잡화 선물세트(18%) 등도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