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폭우에 침수 피해 잇따라유통街, 종합상황실 운영 및 외벽 부착물 제거 대응추석 앞두고 택배 문제… 일부 지역 조기 배송·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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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이 태풍 ‘힌남노’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유통업계가 대응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달 초 발생했던 기습적인 폭우로 인해 배송지연과 점포 침수 등을 겪었던 만큼 인명·재산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힌남노는 이날 오전 5시 기준 중심기압 935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49m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에 상륙했던 태풍 중 가장 강했던 1959년 ‘사라’와 2003년 ‘매미’보다 더 강한 상태다.

    ◇ 백화점업계 옥상정원·시설물 철거… 명절 배송 기간 단축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태풍 경로에 위치한 부산·경남 지역 점포의 경우 이미 지난 1일부터 위험 요인과 점검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안내를 했다. 매 6시간마다 전 점포 안전관리팀 소속 직원들에게 태풍 상황을 공유하고 시설물 점검에 나서고 있다. 

    강풍과 폭우에 취약한 지역을 중심으로 배수구 청소와 배수 펌프 정상 가동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이외 외벽 현수박과 배너, 옥상 의자·테이블 등 시설물을 철거한 상태다. 8일까지 진행되는 ‘바로 배송 서비스’의 경우 장거리 배송이 아닌 각 점포 5㎞ 이내의 근거리 배송으로 진행되고 수도권 점포에만 한정돼있어 특별히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태풍 영향권에 들어선 남부 점포를 비롯한 전 점포의 옥상 정원을 이날부터 전면 폐쇄하고 시설물들을 철수했다.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야외 현수막도 모두 제거했다. 배송기사와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명절 선물세트 배송의 경우 당초 마감일인 이날 10시에서 하루 앞당긴 4일 오후로 접수를 마감했다.

    현대백화점도 주말 동안 전 점포 외벽 현수막을 모두 철거했다. 태풍 영향권에 들어선 부산점의 경우 출입문을 축소 운영하고, 창문 흔들림 예방 위한 추가 고정, 주요 배수구 펌프 추가 설치 등 추가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추석 선물세트 배송도 대응에 나섰다. 지난주부터 배송 차량과 인력을 전년 대비 10% 추가로 확보했으며, 도서 지역과 경남지역 물량을 선별해 우선적으로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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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 ‘지하 매장’ 누전·침수 대비 집중

    대부분 지하층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대형마트들도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하 및 저지대 점포 침수를 대비해 전기설비 누수 여부를 확인하고, 외부로 노출된 콘센트는 임시 제거했다. 택배의 경우 제주도·울릉도 등 도서지역 배송마감을 지역에 따라 최대 이틀 앞당겨 마감했으며, 태풍 피해가 우려되는 제주도, 영남 지역은 태풍 통과 시점에 맞춰 오늘 오전부터 내일 오전까지 순차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다.

    이마트 역시 전 점포 풍수해 재방 예방을 위한 시설 점검을 통해 취약 부분을 사전 조치했고, 태풍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점포와 본사 유관 부서는 특별 당직제를 운영해 긴밀하게 대응한다. 명절 택배의 경우 선박 운항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도서 지역 경우에만 택배 조기 마감됐으며, 내륙 지역은 기존과 동일하게 9월 6일까지 접수 가능하다.

    홈플러스는 외벽 현수막 제거, 범람 대비, 비상 발전기 점검 등 사업장 재해 대비를 위한 조치를 마쳤다. 24시간 실시간으로 사업장 모니터링이 가능한 전사 종합상황실도 꾸렸다. 이날 오전까지 선박이 결항된 제주지역을 제외하고 선물세트 배송과 관련해 배송이 중단된 지역은 없으나, 문제 발생시 배송권역을 긴급 차단하고 고객께 즉각 안내 및 배송 취소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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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업계, 전 가맹점포에 가이드 전달… 점포 피해 즉각 대응

    가맹사업자가 많은 편의점 업계도 점주와 점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U는 점포관리자를 통해 출입문·외부콘센트·비치물·테이핑 등 대응방안을 고지했다. 특히 태풍 피해로 정상적인 POS 판매가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점포별로 배치돼있는 PDA를 통해 판매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GS25는 태풍 영향권에 들어서는 부산·경남지역 점포의 경우 본사 차원에서 외부 냉장고 등 집기 이동을 지원한다. 정전 발생 시 냉동·냉장제품을 보호하기 위한 드라이아이스를 지원한다. 또 차수판과 모래주머니도 지급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총 4회에 걸쳐 전 점포를 대상으로 풍수해사고 예방을 위해 시설물·전기점검·누수점검 등을 안내했다. 현장 관리팀이 위험 지역 점포를 돌며 점검에 나서며, 영업·물류·시설 등 유관부서는 비상근무체계를 구축해 24시간 태풍 현황과 현장 피해 모니터링에 나선다.

    이마트24는 강풍에 대비해 외부설치집기 등을 점검 및 철수하고, 누전과 정전 사고 등에도 대비하는 내용을 안내했다. 각 점포별로 점포 피해 발생 시 유선 및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접수하는 방법을 고지했다.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대응에 나선다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