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홀1937 매장 7곳에서 현재 2곳뿐2018년 1호점 선봬… 사업다각화 일환 커피 시장 포화, 코로나19 타격 탓 매장 축소
  • ▲ 유제품 전문 디저트 카페 밀크홀 1937ⓒ서울우유협동조합
    ▲ 유제품 전문 디저트 카페 밀크홀 1937ⓒ서울우유협동조합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이 유제품 전문 디저트 카페 밀크홀1937 매장을 잇달아 철수하고 있다. 업계에선 관련 사업을 전면 철수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의 밀크홀1937은 현재 AK수원점과 종로점 2곳뿐이다. 지난 2020년 7호점까지 확장했지만 쪼그라들었다.

    서울우유는 지난 2018년 서울 종로에 밀크홀1937 1호점을 열었다. 주력 메뉴는 조합에서 생산한 나100% 우유를 기본으로 병우유, 발효유, 소프트 아이스크림, 자연치즈, 커피를 선보였다.

    서울우유가 디저트 카페 사업에 진출했던 배경은 주고객층인 유아동 인구 감소가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남아도는 우유를 소비하기 위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명(합계출산율 0.81명)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우유 소비도 매년 감소 추세다. 지난해 국내 마시는 우유(음용유) 소비량은 175만톤이다. 국민 1인당 기준으로는 2001년 36.5kg에서 2020년 31.8kg으로 감소했다.

    서울우유는 국내 우유시장에서 1위 업체지만 매출은 2018년(1조6748억원), 2019년(1조7244억원), 2020년(1조7548억원)으로 몇 년째 1조6000억~70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우유는 지난해 매출액 1조8434억원으로 5%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 감소한 582억원을 기록했다. 서울우유 입장에서는 회사의 사업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단순한 우유 제품 출시에 벗어나 사업다각화를 모색해야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시작한 밀크홀1937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 부진의 원인으로 카페 시장의 경쟁 심화 등이 꼽힌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커피 음료점은 총 9만463개로 전년 동기 대비 1만2920개 증가했다. 여기에 직영 매장으로 운영되다 임대료 등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도 있다. 외식산업경기지수를 살펴보면 2020년 1분기 59.76 그해 4분기 59.33으로 떨어진후 회복세를 보이다가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한 지난해 3분기 65.72로 다시 떨어졌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밀크홀1937은 수익성이 좋거나 매장은 많지 않지만 굿즈, 아이스크림 등을 선보이면서 홍보에 있어 긍정적이었다"면서 "최근 매장을 축소한 것은 맞지만 사업을 철수하는 건 아니"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