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일정-금리비교-착오송금예방' 등 편의성 강화플랫폼 락인효과 및 계열사 시너지 수익화 기대과도한 서비스 및 마케팅 투자에 인건비까지… 실적 반등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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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페이가 이용자와 전방위적인 스킨십을 추구하면서 플랫폼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다만 투자 비용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하반기 실적 반등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10월 손해보험 영업을 개시한다. 자회사 KP보험서비스는 보험 대리점으로, 타사 상품을 비교·추천해 결이 다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을 출범하며 직접 상품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 계열사와 연계한 생활밀착형 상품을 주력으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시로 든 상품은 어린이보험과 모빌리티와 연계한 택시·바이크·대리기사 보험, 커머스와 연계한 반송보험 등이 있다.

    카카오페이는 손해보험 상품 성격과 비슷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카드값·보험료·대출이자 등 금융일정 안내 서비스와 은행별 예·적금 금리 비교가 대표적이다. 금융사기 근절을 위한 ‘사기 이력 탐지기’ 적용과 더불어 착오송금 피해 해결을 위한 챗봇도 마련했다.

    이 외에도 트위터 후원하기와 애플워치 결제 서비스에 카카오페이가 추가됐다. 지자체 무료보험을 안내하는 동네무료보험 서비스를 출시해 가입 내역 확인과 보험금 청구도 지원한다. 카카오페이를 통해 재산세를 납부하는 고객에게 무이자 할부 혜택과 경품 이벤트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사업 방향에 대해 플랫폼 락인효과와 계열사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간편결제 외에 ▲금융정보 구독 ▲만보기 서비스 ▲광고전화 차단 등 실생활과 연관성이 높은 서비스를 우선 출시하며 사용자를 늘리는 데 중점을 뒀다. 이후 수익성이 높고 계열사와 상승효과를 내는 손해보험 상품과 대출 서비스 등을 출시하며 수익화에 나설거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2021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분기 연결기준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카카오페이 측은 증권과 손해보험 신규 서비스 출시를 위한 시스템 구축과 인력 보강으로 인해 비용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카카오톡 주식거래와 손해보험 상품 출시 등 신규 비즈니스를 출시하더라도 당장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당장 판매에 나설 손해보험 상품은 미니보험에 한정돼 수익성이 낮다. 카카오톡 주식거래는 MTS가 아니기 때문에 단순한 거래 기능만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가 추진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에 간편 송금을 금지하는 방안이 담겼다는 내용이 확산한 것도 변수다. 금융위 측은 “무기명 송금이 자금세탁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며 “개정안에 따르더라도 소비자는 간편송금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개정안 통과 시 무기명에 기반한 오픈채팅이나 계좌가 없는 10대 청소년의 서비스 사용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실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수와 체류시간을 늘리면서 특히 10대, 20대 고객을 대상으로 플랫폼 락인효과를 노리고 있다”며 “하반기 신규 비즈니스 출시와 입법 리스크는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