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낙농진흥회 이사회 열릴 예정이사회 이후 협의체 구성, 원유가격 협상 추진서울우유 긴급 지원 후 급물살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우유 가격 결정 체계 개편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정부와 낙농가가 만남을 가지고 '원유가격연동제'를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로 개편하는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업계에서는 미묘한 입장차가 감지되는 모양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낙농진흥회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중순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 후 낙농진흥회 내 협의체를 구성, 소위원회를 통해 원유 가격 협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정부와 낙농가의 협상이 합의를 보지 못하고 양측 모두 완강한 태도를 보이면서 올해 원유 가격 결정이 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서울우유협동조합의 긴급 가지급금 지급 결정이 분수령이 됐다.

    서울우유가 지난달 조합원 농가에 긴급 가지급금을 매달 30억원 지급하기로 결정했고, 업계는 이를 사실상 '납품 단가 인상'이라고 봤다. 이어 정부와 낙농가는 희망 농가를 중심으로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조속히 도입하겠다며 일단 입장차를 대폭 좁혔다.

    이사회가 재개하면 한동안 차질을 빚었던 원유 가격 결정도 급물살을 타게 된다. 

    상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돌아가면서 유업계의 촉각도 곤두선 상황이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이날 이사회 안건에 대해서는 제도 개선이나 올해 원유 가격 산정 여부가 포함이 됐다, 안 됐다 의견이 다른 상황"이라며 "그렇게 빠르게 결정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업체 관계자는 "아마 예상보다 빠르게 상황이 돌아가는 것에 당혹감을 느끼는 업체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일단 정부와 낙농가가 상당히 입장차를 좁힌 것이 맞고, 이후 실제 소비자 가격 인상까지는 이사회 이후 소의회 등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원유 가격은 2020년 이월된 생산단가 인상분 리터 당 18원에 더해 올해 상승한 생산단가 34원까지 합쳐 적게는 47원에서 많게는 58원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후 우유 소비자 가격이 리터 당 300~500원 사이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이 역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원유 가격 상승 외에도 가격 조정 요인이 존재하고, 적용 시점도 변수로 작용할것으로 분석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적용 시점이 다음달 이후일 것인지, 원유 가격 결정이 늦어진만큼 낙농가에서는 8월부터 소급 적용을 원할 수도 있어서 그렇게 되면 가격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