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 쇼크에 나스닥지수 급락달러 강세에 성장주 네이버·카카오 자금 확보 비상광고-커머스 실적도 부진, 하반기 반등 먹구름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에 나스닥지수가 급락하면서 국내 금융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특히 성장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19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 CPI가 지난해 대비 8.3% 상승, 고강도 긴축을 예고했다. 이에 달러 강세가 계속되며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하며 1400원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코스피 시장도 연일 하락세를 걷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전장보다 2.78% 떨어진 2381.50까지 하락했다

    무엇보다 미래 기술주로 손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휘청이고 있다. 꽁꽁 얼어붙은 금리 시장에 자금 확보에 제동이 걸리면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

    16일 기준 네이버의 주가는 22만 20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 넘게 떨어졌다. 장중 한때 21만 9500원으로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카카오도 전 거래일보다 0.3% 내린 6만 8100원에 마감됐으며, 올해 1월 최고점(11만 7000원) 대비 40% 넘게 하락했다.

    양사의 합산 시가총액도 40조원 이상 증발한 상태다. 올해 네이버는 25조원(30%), 카카오는 20조원(34%) 정도 각각 하락하면서 최근 6개월간 코스피 평균 하락폭(8.01%)을 훌쩍 뛰어넘었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암울한 분위기가 하반기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발 물가 쇼크 장기화로 자금 대출이 어려워졌다는 점에서다.

    양사의 캐시카우인 광고, 커머스 사업 성장률 둔화도 하반기 주가 반등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올해 2분기 네이버의 광고 검색 플랫폼 부문 매출은 한 자릿수로 떨어진 데다가, 이커머스 부분에서도 성장률(40%→19%)이 반토막이 난 상태다. 카카오 역시 주력사업 부문인 톡비즈 매출이 70%에서 16%까지 크게 감소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했다. 네이버의 적정주가는 36만원 수준으로 평균 5만원 가량 하락했으며, 카카오는 10만원 수준으로 평균 2만원 가량 줄었다.

    증권과 관계자는 "국내 광고 시장 역시 성장률이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감소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금융 악화에 따른 광고 시장 위축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 부진에 한 몫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