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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發 긴축태풍①]한미 금리역전 재연 초읽기…3高 위기 가중

20~21일 FOMC 회의…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1.0%p 인상시 한은 '점진적 인상' 철회 불가피'킹달러' 지속할듯… 수입물가 부담·경상수지 악화

입력 2022-09-19 10:37 | 수정 2022-09-19 10:52
40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인상)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물가를 잡으려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서 달러는 초강세다. 한 세대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강달러에 세계경제는 벌집을 쑤셔놓은 듯하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한·미 금리역전이 재연될 전망이다. 금리인상과 강달러 지속의 여파를 짚어본다. <편집자 註>

▲ 미 연준.ⓒ연합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각) 미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3%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9.1%)과 7월(8.5%)에 이어 2개월 연속 오름폭이 둔화됐다.

그러나 이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상승률이다. 애초 시장은 국제유가 하락을 이유로 8월 CPI를 8.0~8.1% 수준으로 예상했다.

특히 물가의 장기적 추세를 파악하려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지수를 살펴본 결과 1년전보다 6.3%, 전달보다 0.6% 각각 올라 더 큰 충격을 줬다. 1년전보다 5.9%, 전달보다 0.3% 각각 올랐던 7월보다 상승폭이 더 컸다. 전달대비 상승률이 7월(0.3%)의 2배가 됐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길어질 거라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문제는 연준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목소리가 강한 가운데 8월 CPI가 연준의 금리 인상을 부채질할 거라는 점이다. 외신을 종합하면 연준이 오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회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0.75%p 기준금리 인상)을 밟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가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거라는 분석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시장 일각에선 '울트라 스텝'(1.0%p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한다.

연준이 또한번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 미 기준금리는 현재 2.25∼2.50%에서 3.00∼3.25%로 오른다. 한국의 기준금리(2.50%)를 웃돌아 7월이후 다시 한번 금리 역전이 재연된다.

이에대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30일 국제경제 심포지엄 '잭슨홀 회의'에 다녀온뒤 기자들과 만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9월 FOMC에서 큰폭(0.50~0.75%p)의 금리 인상을 이어가고 인플레이션의 목표수준 안정이 확인되기전까지 인상 기조를 지속할 거라는게 주요 내용"이라며 "이는 한은이 8월 기준금리 결정때 예상했던 바와 크게 다르지 않기에 앞으로 통화정책 운용방향에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달 2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0.25%p 올렸다. 한은은 이후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를 통해 연말까지 0.25%p씩 점진적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시장에선 연준이 울트라스텝에 나설 경우 한은도 금리차를 좁히기 위해 '빅스텝'(0.50%p 금리 인상) 이상을 밟아야 한다는 의견이 적잖다. 금리급등은 기업의 이자부담과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기업실적 둔화는 투자를 줄이고 가계소득 감소와 소비위축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을 부를 수 있다.

▲ 한미 기준금리 인상 전망.ⓒ연합뉴스

연준발(發) 금리 인상은 강달러에 기름을 부을 전망이다. 지난 16일 달러대비 원화환율은 1399.0원에 출발하며 1400원 턱밑까지 갔다. 한미통화스와프 논의에 대한 기대 발언이 나오면서 진정됐으나 시장 일각에선 원·달러 환율을 1450원 위쪽으로도 열어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실정이다.

강달러는 원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부담으로 이어지고 이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8월 소비자물가는 1년전보다 5.7% 올랐다. 국제유가 하락에 7개월만에 상승폭이 꺾였다. 상승률이 5%대로 내려앉은 것은 3개월만이다. 정부는 그동안 '3분기 정점'을 언급해왔다. 한때 배럴당 130달러 안팎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가 90달러선으로 내려와 있고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10월부터 3%대로 올라섰던 만큼 다음달부턴 기저효과도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근원물가(4.4%)가 4개월 연속 4%대 상승률을 기록한데다 다음달 전기·도시가스료 인상이 예정돼 있어 물가 안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의견이 많다. '10월 정점론'이 가시화하더라도 물가 상승률이 최고점을 지났다는 의미일뿐 당분간 고물가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달러는 경상수지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지난 7일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8월) 무역적자가 상품수지에 영향을 줄것으로 보여 현재로선 (10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7월 경상수지는 10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흑자폭은 66억2000만 달러나 줄었다. 2011년 5월(-79억 달러) 이후 11년2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비중이 가장 큰 상품수지가 2012년 4월이후 처음으로 적자(-11억8000만 달러)를 낸게 컸다. 590억5000만달러를 수출하고 더 많은 602억3000만달러를 수입했다. 에너지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에 따른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확산으로 수출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원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원자재 수입에 더 많은 돈을 써야만 하는 처지다.

연준발 긴축태풍이 경기침체를 가속할 거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1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제학자 44명에게 물은 결과 응답자의 68%가 내년에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경기침체를 선언할 거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침체는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악재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은 중국 25.3%, 미국 14.9%로 두 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는다.

▲ 경기 침체.ⓒ연합뉴스

임정환 기자 eruca@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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