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부자재 수급 난항으로 편의점 공급 불안칠성사이다·펩시, 전체 탄산음료 시장 점유율 24.5%편의점 업계 "대란 우려는 없어… 소비자 불편 없도록 노력"
  • ▲ 20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탄산 음료ⓒ조현우 기자
    ▲ 20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탄산 음료ⓒ조현우 기자
    주요 사이다와 콜라 제품이 원부자재 수급 불안으로 인해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편의점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런치 플레이션’으로 편의점 샌드위치나 햄버거 등 소비가 늘면서 함께 구매하는 탄산음료 역시 주 판매제품이기 때문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편의점에서 칠성사이다와 펩시 캔·페트 제품 공급이 줄었다. 제조사인 롯데칠성음료에서 캔 알미늄과 페트 비닐 등 원부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편의점 공급량이 감소한 것이다.

    대상 제품은 칠성사이다, 칠성사이다제로, 펩시, 펩시제로 등 캔과 페트 제품이다. 실제로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에서는 발주 중단과 발주 배수 제한 등 조치가 내려졌다. 기존 물량을 확보한 일선 점주들도 다음 발주 시에는 조정된 수량 내에서 발주하게 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최근 원부자재 수급 문제로 일부 제품의 공급이 불안한 상황은 맞다”면서 “일시적인 상황으로 곧 정상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캔과 페트를 사용하는 코카콜라 등 다른 음료제조업체와 주류업계에서는 현재까지 공급 우려가 발생할 정도는 아니지만, 평년과는 달리 구매부서에서 원부자재 수급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선 편의점에서는 탄산음료 공급 불안으로 인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상 제품들이 코카콜라와 더불어 주로 판매되는 탄산 음료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유통식품공사에 따르면 칠성사이다와 펩시가 탄산음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5%, 7%로 두 브랜드를 합칠 경우 24.5%에 달한다. 이는 코카콜라 점유율인 23.3% 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칠성사이다의 경우 사이다 시장 점유율 70%를 육박한다. 

    특히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샌드위치, 햄버거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며 탄산음료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상황에서 발생한 악재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체 탄산음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제로탄산음료 역시 같은 기간 83%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서울 강남에서 A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는 “발주 가능 수량이 지난 주부터 절반 이하로 줄었다”면서 “인근 다른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장님들은 결품으로 전혀 못 받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이런저런 대란들이 많았다보니 사태가 심각해지는게 아닌가 우려도 된다”고 덧붙였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일부 브랜드 제품 문제인 만큼 대란이 발생할 정도까지는 아니다”라면서 “소비자와 점주분들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