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생활가전, 스타트업 투자 등 그룹 외연 확장올해 3월 CVC 스프링벤처스 설립… 닥터나우·컨텍 등 투자유진소닉,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서비스 확대 나서
  • 레미콘·건자재 유통 사업이 주력인 유진그룹이 금융, IT, 생활가전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그룹은 올해 3월 나눔로또를 활용해 CVC 스프링벤처스를 설립했다. 스프링벤처스 설립으로 그룹 내 증권사, 선물사, 사모투자회사(PE), 자산운용사 등 에 이어 창업투자업까지 진출하게 됐다.

    스프링벤처스는 첫 펀드 조성 후 비대면 진료 플랫폼 기업 닥터나우의 시리즈B 라운드 투자에 참여한 데 이어 항공우주 스타트업 컨텍에 61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라운드의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다.

    수년간 공 들이고 있는 건축자재 사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건자재 유통도 목재, 바닥재, 타일, 도기, 창호 등 3000여 종에 달하는 인테리어 자재로 확대했다. 유진그룹의 모회사인 유진기업은 지난 2013년 7월 건자재사업팀을 신설해 종합건자재 유통회사로 첫 발을 떼며 당시 115억원 매출 기록한 후 2021년 3566억 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달에는 하이브리드형 음식물처리기인 베르디(Verde)를 출시해 건자재 유통사업분야를 기존의 자재 중심에서 생활가전까지 한 단계 더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베르디 판매확대를 위해 기존 건자재 유통사업의 주거래처인 건설사는 물론 B2C 시장 공략에 나선다. 판매채널을 확장하고, 라이브 방송판매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물류기업인 유진로지스틱스의 자회사 유진소닉은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유진소닉은 전국 1500대의 직영 차량을 기반으로 고객별 맞춤 특화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거래처는 홈플러스, SSG닷컴, GS리테일, 오아시스 등으로 일반 택배나 화물로는 소화가 어려운 냉동·냉장·가구 설치, 새벽·주간 등 물류업계의 틈새시장으로 떠오른 특수 배송을 주로 취급한다.

    유진소닉은 시장에서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아 최근 스톤브릿지캐피탈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리버리 사업의 분사와 외부 투자유치로 사업 전문성 확보 및 보다 공격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해졌다. 유진소닉의 지난 3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35%이상이다.

    유진그룹 측은 "건자재/유통, 금융, 물류/IT, 레저 등 4개 사업분야, 50여 개 법인이 각 사업 부문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진그룹의 지난해 사업 부문별 매출비중은 건자재/유통 47%, 금융 39%, 물류/IT 10%, 레저/엔터테인먼트 2%, 기타 2%로 구성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5800억원, 영업이익은 190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