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9월 3주 아파트 가격 동향경기 침체 우려 확산… 조사 이래 최대 낙폭금리 추가 인상 예정… 시장 침체 장기화 우려이자 부담에 반전세-월세 선호… 전셋값도 내림세
  •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정부가 21일 세종을 제외한 지방 전체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한 가운데 전국 아파트 매매와 전셋값이 2012년 5월 한국부동산원의 시세 조사 시작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거래 침체로 서울 아파트값은 17주 연속 하락세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19% 하락했다. 지난주 -0.16%보다 낙폭이 커졌고 부동산원이 2012년 5월7일 아파트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대 하락이다.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데다 경기 침체, 집값 하락 우려가 확산하며 '급급매' 일부만 거래되는 거래 공백 상태가 상당 기간 지속하고 있어서다.

    이 가운데 서울은 이번 주 0.17% 떨어지며 17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의 낙폭은 2012년 12월10일(-0.17%)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크다.

    지난주에 이어 도봉구 아파트값이 -0.31%로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노원(-0.28%)구, 종로구·중구·서대문구(-0.25%), 은평구(-0.24%), 송파구(-0.22%) 등이 많이 내렸다.

    경기(-0.25%)와 인천(-0.29%)도 약세가 지속하며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도 지난주 -0.20%보다 큰 0.23% 하락했다. 수도권 하락 폭은 2012년 8월6일(-0.24%) 이후 10년 1개월 만에 최대다.

    의왕시(-0.40%), 의정부시(-0.43%), 화성시(-0.42%), 광명시(-0.41%) 등지가 하락을 주도했다.

    정부가 21일 열린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한 인천 연수구(-0.36%)·남동구(-0.21%)·서구(-0.31%) 등지도 여전히 하락 폭이 컸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지방 광역시·도 역시 금주에도 약세가 지속했다.

    투기과열지구만 풀린 세종시는 이번 주 0.44% 떨어지며 지난주 -0.40%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날(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면서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 같은 조치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을 웃돌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10월, 11월 모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이 심화하면서 부동산 매수 심리도 극도로 위축될 것으로 보여 거래절벽 및 집값 하락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전셋값도 약세가 지속하고 있다. 금리 인상 여파로 추석 연휴 이후에도 좀처럼 신규로 이전하는 수요가 많지 않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이번 주 0.19% 하락했다. 역시 부동산원이 2012년 5월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6% 떨어졌다. 지난주 -0.12%보다 하락 폭이 커진 것이면서 2019년 2월25일(-0.17%) 조사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대 하락이다.

    부동산원 측은 "전세대출 이자 부담으로 갱신·준전세·월세 계약형태 선호현상이 지속하며 신규 전세물건 가격이 하향 조정 중"이라면서 "주요 단지 위주로 매물 가격과 실거래 하락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