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중 53명만 본청약…입주 1년반 밀리고 분양가 5700만원↑李정부 첫 3기신도시 공급 남양주왕숙 A1·2 당첨자 39.5% 포기'서민 주거안정' 무색…착공지연→가격상승→미달 악순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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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창릉지구. ⓒ뉴데일리DB
공공분양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줄이탈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청약신청을 받은 의정부우정 A-1블록도 사전청약 당첨자 10명중 8명이 본청약을 포기했다. 사업 지연 여파로 분양가가 사전청약 때보다 6000만원 가까이 오르면서 당첨자들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사전청약을 받았던 3기신도시도 착공과 본청약 일정이 줄줄이 밀리고 있어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1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의정부우정 A-1블록 사전청약 당첨자 300명중 본청약을 신청한 인원은 53명(17.7%)에 그쳤다. 당첨자의 80%이상이 아예 본청약을 포기한 셈이다.이들이 포기한 물량은 오는 18~19일 진행 예정인 일반공급으로 넘어가게 된다.사전청약 당시 추정분양가보다 확정분양가가 뛰면서 당첨자 줄이탈로 이어졌다. 해당블록 분양가는 전용 59㎡ 최고가 기준 3억9075만원으로 2021년 추정분양가인 3억3361만원보다 5700만원(17.1%)가량 올랐다.당초 이단지는 지난해 5월 본청약을 받고 2027년 1월에 입주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업이 지연되면서 본청약이 1년4개월가량 늦춰졌고 덩달아 입주예정시기도 2028년 6월로 밀렸다.이 과정에서 사업비가 1888억원에서 2712억원으로 43.6% 오르면서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졌다.사전청약 당첨자들이 대거 이탈한 공공분양 단지는 의정부우정뿐만이 아니다.상대적으로 입지가 우수한 3기신도시에서도 본청약 포기가 잇따랐다.일례로 이재명 정부 출범후 첫 공공분양인 남양주왕숙 A1·2는 지난 6월 사전청약 당첨자 698명 가운데 276명(39.5%)이 본청약을 포기했다.지난해 본청약을 진행한 인천계양 A2도 당첨자 41.8%가 중도이탈했다. 고양창릉 경우 분양가가 사전청약 때보다 1억원가량 뛰면서 당첨자 27%가 이탈했다. -
- ▲ 의정부우정 A1블록 사전청약 당첨자 본청약 결과. ⓒLH청약플러스 갈무리
그외 단지도 비슷한 상황이다. 남양주진접2 A-1은 사전당첨자 43%, 구리 갈매역세권 A-1은 28%가 본청약을 포기했다.분양업계 관계자는 "사전청약 포기자가 많더라도 일반공급 땐 청약자가 몰려 모집가구를 모두 채우는 경우가 많긴 하다"면서도 "다만 무주택서민 주거안정이라는 측면에서 공공분양 사전창약 당첨자들의 이탈인 빈번한 것은 분명 문제"라고 말했다.문제는 공사비 상승, 토지보상 지연 등으로 본청약 일정이 계속 늦어지고 있어 서민들의 공공분양 진입장벽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사업장별로 보면 3기신도시인 경기 안산장상지구 A9블록 공공분양은 본청약 시기가 올해 5월에서 2027년 10월로 2년5개월이나 미뤄졌다.신길2지구 △A1·3 △A2·6 △B1 등 단지도 본청약 일정이 올해 5월에서 2026년 10월∼2027년 9월로 변경됐다. 시흥 거모지구 A5·A10·S1도 2026년 7∼12월로 1년이상 연기됐다.공공분양 등 공공주택 착공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LH 수도권 공공분양주택 세부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금까지 사업승인을 받은 수도권 공공분양주택 200개 단지 11만9523가구 가운데 131개 단지 8만1640가구가 미착공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물량 기준 68%에 달하는 물량이 첫삽조차 뜨지 못한 것이다.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착공이 늦어지면 3기신도시를 포함한 공공분양 본청약도 미뤄질 수밖에 없고 결국 분양가도 더욱 뛸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고분양가로 인해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중도이탈하는 것은 물론 일반공급도 흥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인건비와 자재값이 오르고 여기에 토지보상 작업까지 지연되면서 공공주택 공급이 지지부진한 것"이라며 "민간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없이 공공에만 집중할 경우 공급대책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