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감소·작황 부진에 급등다음달 초까지 3000t 추가 공급 추진정부“내주부터 배추 가격 하락할 것”
  • 배춧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배추 대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여름 폭염과 폭우가 이어진데다 태풍이 오면서 배추 정식(심기)이 늦어져 수확 물량 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배추 10kg 평균 도매가는 3만4080원으로 평년(1만6558원)대비 105%나 높았고, 1포기 소매가는 9626원이었다. 

    업계는 통상 10월 중순 이후 시작되는 절임 배추 사전 예약판매를 앞두고 배춧값 동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추석 전 1만t을 공급한 데 이어 추석 이후 1만 300t을 추가로 풀었다. 하지만 가격은 계속 올랐고, 정부는 다음달 초까지 3000t을 추가로 즉시 공급하기로 했다. 또 수출 김치용 중국산 배추 600t을 국내로 들여오는 시기를 다음달 상순에서 이달 중으로 앞당길 방침이다. 수출용 김치를 만드는 데 중국산 배추를 공급하면 그만큼 국산 배추를 국내 소비자에게 더 공급할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다음달 말쯤 주요 김장 재료인 배추·무·고추·마늘의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한다. 이 김장 대책에는 주요 양념류 재료와 젓갈 등의 공급 방안도 담길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는 배춧값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 배추는 2∼3개월 정도 키운 뒤 수확하는 데 9월 들어서는 기상 상황이 나쁘지 않아 김장철인 11월에는 수확량이 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도매가와 소매가도 정부가 비축물량을 풀겠다고 발표한 20일을 기점으로 소폭 하락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준고랭지 2기작 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이달 말부터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돼 10월 상순에는 평년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라면서 "다음달 중순부터 가을배추가 출하되는 만큼 11월 초 김장철 배추 수급은 원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관계자는 "배추 산지의 태풍 피해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이후 기상도 현재까지는 좋아 김장 시즌 배추 시세는 우려했던 것보다는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