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계약 첫날 3만7446대, 역대 최다기록 수립세련된 디자인, 넓은 공간, 가속성능 등 장점전비 6.1km/kWh 기록. 공인전비보다 높은 수치다양한 장점으로 전기차 분야 '게임 체인저' 전망
  • ▲ 최근 시승한 현대차 '아이오닉6'의 전면 모습. ⓒ김재홍 기자
    ▲ 최근 시승한 현대차 '아이오닉6'의 전면 모습. ⓒ김재홍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6’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오닉6는 지난 8월22일 사전계약 첫 날에만 3만7446대의 계약을 기록해 국내 역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의 높은 인기에 대해 “혁신적인 내·외장 디자인과 뛰어난 주행가능거리, 새로운 전기차 경험을 선사하는 신기술들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가오는 전동화 시대에 ‘게임 체인저’로 고객 기대감을 충족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개최된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아이오닉6를 경험할 수 있었다. 올해 7월14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아이오닉6를 처음 봤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세련된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 ▲ 아이오닉6의 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아이오닉6의 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아이오닉5가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면 아이오닉6는 세단 기반에 유려한 루프 라인, 화려한 리어 스포일러와 파라메트릭 픽셀이 적용된 리어 램프 디자인 등이 반영되면서 스포츠카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전반적으로 젊은 세대들이 선호할만한 디자인으로 생각됐다. 

    아이오닉6의 외관 디자인을 보면서 몇몇 차량이 떠올랐는데, 전면부는 포르쉐 911, 측면부는 폭스바겐 비틀, 후면부는 포르쉐 타이칸이 연상됐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면서 서로 소감을 공유했다. 

    전면부 ‘H’ 엠블럼, 후면부 리어램프 바로 위에 ‘IONIQ 6’ 레터링 모습도 보였다. 아이오닉6의 공기저항계수는 0.21로 현대차 역대 모델 중 가장 낮다. 실제로 측면부 디자인을 봤을 때 공기저항계수가 낮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 아이오닉6의 내부 모습. 수평 라인이 강조됐고 센터콘솔 부근 버튼이 최소화됐다. ⓒ김재홍 기자
    ▲ 아이오닉6의 내부 모습. 수평 라인이 강조됐고 센터콘솔 부근 버튼이 최소화됐다. ⓒ김재홍 기자
    차량에 탑승했는데 아이오닉5 만큼은 아니지만 실내 공간이 넉넉했다.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도 여유로웠는데,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에 충분했다. 제원을 살펴보면 전장은 4855mm, 전폭과 휠베이스는 각각 1880mm, 2950mm에 달한다. 선명한 빛깔의 앰비언트 라이트도 차량의 매력을 가미했다. 

    일체형의 대시보드와 송풍구는 수평 라인을 이뤘다. 전반적으로 내부 디자인은 깔끔하면서도 정돈된 느낌이었다. 내부를 좀 더 살펴보니 센터콘솔 주변에 버튼을 최소화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려는 시도가 보였다. 

    기어는 컬럼식 형태로 스티어링 휠 오른편에 위치했고 다이얼이 두툼해 돌릴 때 그립감이 강조됐다. 센터콘솔에는 윈도우 버튼이 위치했는데, 시승 초반에 적응이 되지 않아 창문을 열고 닫을 때 버튼을 찾기도 했다. 
  • ▲ 아이오닉6의 주행 모습. ⓒ현대차
    ▲ 아이오닉6의 주행 모습. ⓒ현대차
    이날 시승에서 아이오닉6 롱레인지 프레스티지 차량을 배정받았다. 20인치 휠에 AWD 등 풀옵션이 탑재된 차량가격은 6726만원이었다. 배터리 용량은 77.4kWh였으며, 최고출력 239kW, 최대토크 605Nm의 성능을 갖췄다.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 부근 주차장에서 가평 부근을 왕복하는 약 80km 구간을 주행하며 아이오닉6를 체험했다. 출발 전 디스플레이를 봤는데 배터리는 96%, 주행가능거리는 485km였다. 

    센터콘솔 부분을 다시 봐도 뭔가 허전해 보였는데 통풍, 열선 등 공조 설정도 별도의 버튼 없이 디스플레이에서 조절해야 했다. 계기판 화면에는 미래적인 느낌을 주는 이미지가 구현됐는데, 다만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은 적용되지 않았다. 
  • ▲ 디지털 사이드 미러와 앰비언트 라이트 모습. ⓒ김재홍 기자
    ▲ 디지털 사이드 미러와 앰비언트 라이트 모습. ⓒ김재홍 기자
    시내 구간을 주행하는데 세단 전기차이기 때문에 그런지 전반적으로 승차감은 부드러웠다. 드라이브 모드는 스티어링 휠 왼쪽 하단부 다이얼을 통해 설정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로 하지 않더라도 빠르게 속도가 상승했다.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고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정말 빠르게 고속도로를 질주할 수 있었다. 

    가속 성능은 만족스러웠는데 다만 풍절음 등 소음은 다소 들렸다. 특히 고속주행 시 전기차 특유의 사운드로 인해 라디오를 듣다가 볼륨을 높여야 했다. 아이오닉5를 시승할 때 예상보다 안정적인 승차감을 체감했다면 아이오닉6는 가속이 빨랐지만 기대했던 것 보다는 약간 단단한 주행감이 느껴졌다. 

    물론 예전에 시승했던 아이오닉5나 기아 EV6와 비교하면 아이오닉6의 승차감이 더욱 좋았다. 고속주행 시에도 안정성이 유지됐고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밀리는 현상도 없었다. HUD에 선명한 화질로 다양한 정보가 구현되는 점도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였다.  
  • ▲ 윈도우 버튼이 센터콘솔 부근에 위치했다. 또한 버튼도 최소화된 점이 눈에 띈다. ⓒ김재홍 기자
    ▲ 윈도우 버튼이 센터콘솔 부근에 위치했다. 또한 버튼도 최소화된 점이 눈에 띈다. ⓒ김재홍 기자
    그런데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기존 사이드 미러와 달라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또한 모니터에 표시되는 화면 영역이 약간 작았다. 반면, 방향지시등을 켜면 차량이 진입할 때 가상 영역이 나타나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78.8km를 주행하고 시승을 마쳤을 때 전비는 6.1km/kWh, 남은거리는 374km였다. 시승 모델의 복합전비인 4.8km/kWh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아이오닉6의 가격은 5200만원부터 시작된다. 서울 기준 국고 보조금은 롱레인지 700만원, 스탠다드 690만원을 받을 수 있으며, 서울시 보조금은 2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를 감안하면 엔트리 모델은 4000만원 초반에 구입할 수 있다. 

    여러 장점을 갖춘 데다가 보조금을 받으면 가격 부담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다양한 전기차가 경쟁하는 가운데 아이오닉6가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 ▲ 이날 시승에서 전비는 6.1km/kWh를 기록했다. ⓒ김재홍 기자
    ▲ 이날 시승에서 전비는 6.1km/kWh를 기록했다. ⓒ김재홍 기자
  • ▲ 공조 설정 및 열선·통풍 기능 등의 설정은 디스플레이에서 이뤄졌다. ⓒ김재홍 기자
    ▲ 공조 설정 및 열선·통풍 기능 등의 설정은 디스플레이에서 이뤄졌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