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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전성시대②] 한화, 육해공 아우르는 ‘토탈 패키지’ 완성

2015년, 삼성 방위사업 인수 후 본격 성장 토대 마련디펜스, K9자주포·레드백… 시스템, 천궁·함정전투체계대우조선해양 인수 공식화로 ‘K 록히드마틴’재탄생

입력 2022-10-05 14:10 | 수정 2022-10-05 14:19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과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며 방산 사업을 대폭 강화했다. 기존 한화의 방산 사업 포트폴리오는 지상 전력에 치우쳐 있었다. 하지만 이 빅딜을 통해 항공과 시스템까지 영역을 넓히며 지상과 하늘을 아우르는 방산기업으로 재탄생했다. 

한화그룹의 방산사업은 현재 ㈜한화 방산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등 총 4개사가 영위하고 있다. 회사별로 ㈜한화는 미사일 등 유도무기와 탄약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와 함정 엔진을, 한화디펜스는 자주포 등 지상 무기를, 한화시스템은 레이더 등 관제 시스템을 맡고 있다.

이 가운데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은 최근 잇달아 눈에 띄는 실적을 내며 한화그룹 방산 핵심 계열사로 주목 받고 있다. 

▲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 명품 K9 자주포·레드백으로 K방산 수출 패러다임 선도

한화디펜스는 화력과 기동, 대공, 무인화체계, 국방로봇 분야에서 대한민국 방위력 증강과 방위산업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1978년 방위산업에 진출한 후 1993년 말레이시아에 K200 한국형 보병전투방갑차를 수출, 국내 방위산업 최초로 대규모 해외 수출을 성사시켰다. 특히 올해 2월에는 이집트, 8월에는 폴란드에 K9 자주포 등 조단위 수출을 연이어 터뜨리며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대표 무기는 K9 자주포와 K10탄약운반장갑차, 차세대 장갑차 레드백 등이다. K9 자주포는 압도적인 화력과 높은 기동성 및 생존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명품 자주포로 평가 받고 있다. 전 세계 9개 국가가 사용하는 가장 기술력이 검증된 자주포 솔루션이며, 특히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 ‘K9 유저클럽’이 만들어질 정도로 폭넓은 신뢰를 얻고 있다. 

2001년 한국 방산기업으로는 최초로 터키와 기술이전을 통한 현지생산 공급계약을 체결한 이후 폴란드와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이집트까지 총 8개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 글로벌 자주포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K9 자주포는 계속 성능을 진화시켜 영국 MFP(Mobile Fire Platform)사업, 미국 ERCA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세계 최고 자주포의 명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도 한화디펜스가 자랑하는 제품이다. 호주에서 서식하는 붉은등 독거미 이름을 딴 레드백은 한화디펜스가 이스라엘과 호주, 캐나다 등 글로벌 방산기업들과 손잡고 개발한 5세대 보병전투장갑차다. 2019년 9월 호주 궤도형 장갑차 도입 사업의 최종 2개 후보 장비로 선정됐으며 올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레드백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국내에는 아직 전력화되지 않은 무기체계가 처음으로 수출되는 것이어서 기존 방산 수출 패러다임의 변화가 예상된다. 

▲ 한화시스템이 개발 및 양산한 천궁 다기능레이다 이미지.ⓒ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 천궁-II부터 ‘함정 두뇌’ CMS로 첨단 방산전자 구축

한화시스템은 방산기업이면서도 ICT부문 사업을 따로 하고 있어 4차 산업혁명시대의 첨단 방산전자 산업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함정전투체계(CMS), 한국군의 차세대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최첨단 다기능 레이더 등을 국내 유일하게 개발 중이다. 

지난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약 11억달러, 한화 1조3000억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II(천궁-II)’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국내 첨단무기체계의 기술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천궁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다기능레이다(MFR)로,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 무기다. 복잡한 전장 환경에서 한 개의 레이다로 전방위‧다수 표적에 대해 탐지‧추적‧피아식별‧미사일 유도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중거리 표적 항공기에 대한 탐지‧추적‧피아식별과 대전자전을 수행할 수 있으며, 요격 유도탄의 포착‧추적‧교신의 교전 기능 등 복합 임무를 단일 레이다를 통해 수행할 수 있다. 특히, 해외 선진국의 최신 기술과 동등한 능동위상배열안테나(AESA)를 적용해 기술 경쟁력도 확보했다. 

아울러 한화디펜스 레드백 장갑차에 미래형 통합전장시스템(IVS)도 탑재하고 있다. 통합전장시스템은 지휘통제‧사격통제‧통신 및 센서가 통합된 복합시스템으로 무기체계의 임무 특성과 규모에 따라 유연하게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K계열 전차‧장갑차에 사격통제시스템‧조준경 및 각종 센서를 개발하여 전력화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호주 LAND 400 사업을 통해 레드백 장갑차에 GVA 규격이 적용된 미래형 통합전장시스템을 개발해 현지에서 기능‧성능을 검증하는 시험평가를 완료한 바 있다.

이 밖에도 함정의 두뇌에 해당하는 함정전투체계를 국산화해 대한민국 해군 함정에 공급하고 있으며, 무기체계 각종 임무 장치 통합에 필요한 디지털플랫폼 통합전장컴퓨터시스템(IVCS)도 개발했다. 한화시스템은 승무원의 생존성 확보와 신속‧정확한 임무수행을 통해 전투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전장 상황인식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 ⓒ한화

한화그룹은 최근 한화시스템을 제외한 그룹 내 방산사업을 통합하고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공식화하며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숨 가쁘게 달려가고 있다. 합병 법인으로 탄생하게 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공·지상 무기를 모두 생산하는 거대 방산 공룡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그룹은 2020년 말 기준 매출 5조원 수준인 방산사업을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육성한다. 

한화 관계자는 “전세계적 지정학적 위기로 한국 무기체계에 대한 주요국의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통합 방산 생산능력과 글로벌 수출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기존의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출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young@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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