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점유율 9위에서 5위권 목표대외환경 악화 속 실적 선방·재무건전성 유지TF설치·현금 및 재고관리 강화 나서
  • 현대건설기계 생산 34톤급 굴착기. ⓒ현대제뉴인
    ▲ 현대건설기계 생산 34톤급 굴착기. ⓒ현대제뉴인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이 선제적 위기 대응으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

    현대제뉴인은 내년 상반기를 글로벌 톱5 진입을 위한 골든아워로 판단, 체질 개선과 성장 전략 마련에 고삐를 바짝 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뉴인은 최근 출범 1주년을 맞아 2025년 건설장비 분야 세계 5위권 진입 의지를 다지고 있다.

    조영철 현대제뉴인 사장은 최근 열린 출범 1주년 기념식에서 “지난 1년은 3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시간”이었다며 “지금부터 내년 상반기까지가 글로벌 톱5 도약을 위한 골든아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녹록치 않은 환경이지만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차별화된 지역별 공략계획 등을 담은 중장기 성장전략을 곧 마련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현대제뉴인의 전 세계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은 3.6%으로 글로벌 9위 수준이다. 경쟁자로는 스웨덴 볼보건설기계(4.6%)와 일본 히타치건설기계(4.4%) 등이 꼽힌다.

    조 사장이 글로벌 환경 악화에도 점유율을 톱5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데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국 봉쇄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실적과 재무건전성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제뉴인은 지난해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합산 매출이 8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98.5% 늘어난 1818억원을 거뒀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2분기 기준 부채비율 97.3%, 차입금의존도 30.9%로,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지난해 790% 수준이던 부채비율이 지난 2분기에는 204%로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 사장이 내년 톱5 진입을 위한 골든아워로 상반기를 강조한 건 글로벌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서다. 전체 매출에서 20%를 차지하는 중국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0% 줄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과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꾸준한 호실적을 내면서 중국 매출 감소분을 만회하고 있지만 세계 경제 침체가 가속화할 경우 신흥국 건설 시장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뉴인은 글로벌 경쟁 환경 위기를 발판 삼아 도약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공급망 관리와 판매 확대에 나선다.

    특히 현금 확보 우선 전략으로 과도한 비용 지출을 억제하고 채권과 재고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판가 인상을 통해 제품 마진을 유지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시장 부진과 원자재 인상, 글로벌 건설 경기 침체 등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현대제뉴인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매출 4조5330억원, 영업이익 2970억원으로 전년보다 매출은 1.3% 줄고 영업이익은 12%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현대건설기계도 올해 매출 3조2460억원(–1.1%)으로 전망돼 전년과 유사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