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예정된 제6대 협회장 선거 경쟁구도 윤곽전병조·서명석 '출사표'…유상호 불출마나재철 회장 연임 도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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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예정된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차기 후보들의 경쟁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과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이 출마 의사를 내비쳤고, 나재철 현임 회장 역시 연임 도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이르면 이달 중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 차기 회장 선출 공식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공식적인 선거는 11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대외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이다.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은 행정고시 29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와 해양수산부를 거쳐 기획재정부 본부국장을 역임했다. 지난 2008년 NH투자증권 IB부문 전무, KDB대우증권 IB부문 대표 부사장을 거쳐 KB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초대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지난 2017년 한국거래소 사외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전 전 사장은 관과 업계를 두루 거치면서 폭넓은 인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은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해 투자전략팀 팀장과 리서치센터 센터장,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2013년 동양증권 대표에 올랐다. 지난 2013년 동양사태 위기 당시 소방수로 투입돼 경영 정상화를 이뤘다. 윤 대통령의 자본시장 인맥으로 꼽히는 친목모임 '충여회' 멤버다. 충여회는 충암고 출신 50여명 안팎의 여의도 금융권 출신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유력 후보였던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은 최근 불참 의사를 밝혔다. 회사의 더 큰 도약을 위해 계속 힘을 보태 달라는 한국투자증권 요청에 따른 판단이다. 앞서 유 부회장은 지난 2019년 치러진 제5대 협회장 선거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불출마한 바 있다.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 출신 나재철 회장 역시 연임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나 회장은 지난 2019년 선거에 출마하면서 "연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지만 사석에선 일찌감치 연임 도전에 대한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임기는 오는 12월31일까지다.
임기 막바지에 접어든 나 회장에 대한 업계 평가는 엇갈린다.
그간 협회 숙원 사업이던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증권거래세 인하 등 적지 않은 성과를 냈지만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 증권사 대표들의 징계, 후속 처리 과정에서의 역할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역시 라임 사태로 인해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직무 정지 중징계 최종 결론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 회장들에 비해 나 회장은 조용한 리더십"이라면서 "업계가 사모펀드사태로 고초를 겪을 동안 나 회장 자신이 처한 불편한 상황 탓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는 시각이 많다. 임기 내 협회가 이룬 성과 역시 시장 상황 덕, 실무진들의 오랜 노력이 맺은 결실 덕분이란 평가도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