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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셌던 증시 한파"…증권사 3분기 실적도 깜깜

7개 주요 증권사 3분기 당기순익 전년 대비 절반 이상 하락3분기 증시 하락 가장 커…거래대금 코로나 이전 수준 회귀채권 평가손실 확대 불가피…내년까지도 이익 체력 저하 예상

입력 2022-10-07 10:31 | 수정 2022-10-07 11:24

▲ ⓒ강민석 기자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국내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주요 수익원으로 꼽혔던 브로커리지(위탁매매)뿐만 아니라 채권, 기업금융(IB),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 등 대다수 부문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집계된 국내 상장 증권사 7곳(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1% 줄어든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 한국금융지주는 전년 동기 대비 76.6%(5769억원) 급감한 17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보유 중인 채권과 외화증권, 캐피탈 자회사의 부진이 예상된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45.0% 감소한 1868억원, 삼성증권은 44.1% 줄어든 1500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키움증권(-38.0%)과 NH투자증권(-34.3%), 대신증권(-35.5%) 등도 전년 대비 30% 이상 급감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비해 메리츠증권(-25.2%)은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국내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국제 경제를 둘러싼 대외환경 불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들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매 분기 줄면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증권사의 주 수익원으로 꼽혔던 브로커리지 부문의 하락세가 심화할 전망이다. 

실제 일평균 거래대금은 꾸준히 줄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스피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8192억원에서 2분기 9조7782억원으로 줄었고, 3분기에는 7조5770억원까지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 발생 직전인 2020년 2월(7조5828억원)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19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가량 줄었다. 올해 1월 9조3682억원으로 시작한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7월 이후 6조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 ⓒKB증권

지난달부터 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채권 부문의 평가손실 또한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추가 금리 상승 시 증권사의 채권 평가손실은 불가피하다.

주식 및 주식연계증권(ELS) 운용 손실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불리는 ELS의 경우 조기상환이 대거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 발행 물량 중 모집 한도를 채우지 못해 취소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식 거래대금이 매 분기 감소세를 보이고 부동산 시장 냉각으로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급감하면서 증권사들의 수수료 이익이 부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자손익은 증시 급락으로 신용공여 잔고가 하락하면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9월부터 금리가 급등해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 또한 “9월 초만 하더라도 2분기 대비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 개선 기대감이 존재했지만, 9월 중순 이후 확대된 금리 및 주식시장 변동성으로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40% 이상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금리 상승과 경기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글로벌 부동산 가격 하락이 확산되고 있다”라며 “증권사들이 보유한 부동산 관련 투자자산, 미매각 수익증권의 평가 손실 우려 역시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의 이익 부진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이 단기간에 종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부동산 시장 침체도 장기간에 걸쳐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거래대금도 지속해서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에서 우려하는 부동산 관련 대손비용이나 평가손실이 실제로 재무제표에 반영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매크로 환경이 개선되면 우려보다 양호한 수준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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