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이벤트 변수에 경계감 커지는 증시연준 매파 행보 지속…산유국 감산합의까지 겹쳐실적 역성장 가능성에 지수 상승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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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분간 코스피는 빅이벤트로 증시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가속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와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 각종 변수가 잇따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155.49) 대비 77.35포인트(3.58%) 오른 2232.8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에 힘입어 2200선을 회복하며 공포 심리가 다소 완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는 한국은행 금통위와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우려감을 키우며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오는 12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한은이 빅스텝(한번에 50bp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 전원은 10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89%가 빅스텝을 점쳤다.

    미국 물가지표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다. 13일 발표될 9월 헤드라인 CPI 예상치는 전년 대비 8.1% 증가를 점치고 있다. 전달 (8.3%) 대비 소폭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9월 CPI 컨센서스는 이전 8.3%에서 8.1%로 둔화되면서 피크아웃은 했다지만 목표치 2%로 가는 길은 아직 오리무중"이라며 "이는 연준의 긴축 행보에 브레이크를 걸 만한 뚜렷한 근거는 약하다"고 말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안도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연준의 통화 긴축 속도 조절이라는 기대가 뒤따라야 한다"며 "9월 CPI·근원 CPI 결과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 인상 폭과 연준의 통화 긴축 속도 조절 기대를 다시 시장에서 회자되게 하는 열쇠를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유국의 감산 합의도 증시 불안을 키우고 있다. 23개 산유국 협의체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는 지난 5일 11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배럴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감산 결정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어 문제다. 시장은 이로 인해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3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 대한 우려감도 코스피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11조8700억원에 크게 하회했다. 

    시장은 기업 실적 전망을 대폭 낮추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4분기 코스피 이익추정치는 7.2% 급락했다. 같은 기간 3분기 이익추정치 하락 폭(-6.1%)을 넘어선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영업이익과 순이익 추정치는 올해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지만 추가적인 이익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며 “항상 예상치를 하회하는 4분기 실적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역성장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수 반등이 제한적인 만큼 개별 종목 대응이 요구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무디스가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이 하반기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한 점도 한국 증시에서 관련 종목의 부진 가능성을 높인다"며 "삼성전자 실적 발표의 영향과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로 제한된 등락 속 종목 장세를 전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