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 1년 장기 임상실험 결과 발표… "금연 그룹과 비슷한 효과"'생체지표'를 통해 연기 성분만을 다뤘던 기존 연구와 차별화김은지 대표 "연구 결과 바탕으로 정부에 지속적 대화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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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T로스만스
    “이번 연구 결과는 체내 생체지표를 기반으로 진행해 연기 성분만을 측정한 기존 연구와는 차별성을 뒀다”

    11일 BAT로스만스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에서 진행한 글로 위해저감 1년 임상연구 결과 발표 간담회에서 샤론 구달 BAT 구제 과학 총괄은 “이번 연구 결과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데이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BAT가 공개한 이번 결과는 연초 담배에서 글로로 완전히 전환한 성인 소비자를 실제 상황에서 1년간 평가한 연구다. 연구 결과는 의학 학술지 ‘Internal and Emergency Medicine’에 개제됐다.

    기존 다른 임상결과와 차별화된 부분은 담배 성분이 인체 내부에 들어갔을 때 변화를 생체 지표로 확인한 것이다. 그간 단기·장기 임상실험의 경우 흡연 후 내뿜은 연기에 포함된 성분의 감소 여부 만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BAT는 혈액과 소변 등 생체변화를 통한 변화와 효과를 확인했다.

    임상연구는 영국에 거주하는 23세에서 55세 사이 건강한 성인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피실험자는 각각 ▲비흡연자(대조군) 그룹 ▲금연 그룹 ▲연초 지속 사용 그룹 ▲글로 전환 그룹 등 4개 그룹으로 나눴다. 1년여간 진행된 임상 결과에서 연구진은 58개 생화학적·생리적·심리적 평가 변수를 측정해 약 14만4000건의 개별 측정치를 도출할 수 있었다.

    또한 글로 전환 그룹 실험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생체지표 확인을 통해 실험 기간 도중 일반 연초를 사용했는지 여부를 철저하게 검수해 무결성을 유지했다.

    샤론 구달 박사는 “글로 흡입 시 나오는 에어로졸에 포함된 독성은 일반 담배 연기와 비교해 90~95% 적은 수치를 보였다”면서 ”200개 이상 화학 검사와 75개 이상 생물학 검사를 시행한 결과 글로 제품군에서 연초 담배가 생성하는 독성 화합물이 감지되지 않거나 현저하게 감소됐다”고 말했다.

    BAT로스만스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정책 완화 등을 위해 정부에 적극적으로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BAT 뿐만 아니라 글로벌 여러 기업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위해저감 관련 연구 결과를 수년 전부터 발표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과세 등 여러 부분에서 일반 연초와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다.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는 “정부 실험결과는 BAT와는 다른 방향으로 했기 때문에 옳고 그르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장기임상실험에 대한 데이터가 확보됐고, 학술지에도 내용이 게재된 만큼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간극을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시판 중인 ‘글로’, ‘아이코스’, ‘릴’ 등 3개 제품을 시험 대상으로 삼아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유량이 일반 담배보다 더 많다는 유해성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식약처는 분석 방법과 데이터 등 세부 내용 등 정보공개를 요청했으나 이를 거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