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금리 10%대 진입… 연체금리 12%국내 대형 증권사, 금리 추가 인상 검토개인투자자 주식투자도 감소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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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기준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약세로 돌아서면서 주식시장에서 빚을 내 투자에 나선 이른바 '빚투족'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용융자 금리는 최고 10%대, 연체 금리는 12% 안팎까지 올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0.50%p 인상했다. 4·5·7·8월에 이은 다섯 차례 연속 인상도 처음이다.

    기준금리가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연 3%대로 진입하면서 은행들이 대출과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것처럼 증권사들도 투자자들에게 저리로 제공해오던 신용융자 금리를 올해 최대 두세 차례씩 올리면서 최고 10%대까지 올렸다.

    현대차증권은 일반 투자자 대상 90일 초과 신용융자 금리를 10.50%로 올리고, 31∼90일 신용융자 금리도 9.90%를 적용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주식을 담보로 151∼180일 융자를 얻은 투자자들에게 적용하는 금리를 10.3%로 제시했다.

    국내 대형 10대 증권사들도 신용융자 금리를 최대 9.9%까지 끌어올려 놓고 추가 인상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15일부터 신용융자 금리를 최저 4.9%(1∼7일 기준), 최고 9.0%(61일 이상 QV 기준)와 9.9%(61일 이상 모바일 기준)를 적용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8월 이미 신용거래 융자 금리를 최저 4.90%(7일)∼최고 9.80%(90일 초과)까지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달 1일 신용융자(일반형) 최고 금리를 9.50%로 0.50%p 인상하고서 다음 달 1일 9.80%로 올릴 예정이다. 이는 2020년 10월 최고 8.7%와 비교해 1.1%p 인상되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91일 초과 신용융자 금리는 종전 연 9.50%에서 지난 4일 연 9.75%로 높아졌다. 키움증권은 주식을 담보로 7일 이하 자금을 빌려 쓴 고객에게 금리 7.50%를 적용하고 있다. 90일 초과 융자 금리는 9.50%로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7일 이하 융자 금리는 6.37%, 90일 초과 융자 금리는 9.36%를 각각 적용하며 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8월 29일부터 다이렉트 고객 신용융자 이자율을 최고 연 9.3%를 적용하고 있으며 금리 변동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월 29일 영업점 기준 60일 초과 신용융자 이자율을 최고 9.00%로 올리고서 아직 인상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국내 증시가 지난해 고점을 기록한 뒤 약세로 돌아서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도 감소추세로 접어들었다.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연초 23조1000억원 수준에서 지난달 13일 19조2729억원, 지난 13일 기준 16조4374억원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객예탁금도 연초 69조7000억원에서 지난 13일 50조3347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증시가 약세장을 지속해 보유 종목 주가가 급락하면 강제 반대 매매나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이 커지고 다시 주가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과 미국 통화당국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증권사 융자 금리는 더 높아져 개인 부담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빚을 내 주식에 뛰어든 투자자들은 어느 정도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