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후 13년 만에 국제기능올림픽 현장 찾아"미래 기술 한국의 주역"… 선수단 격려상무 시절부터 '기술 인재 육성' 강조해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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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국제기능올림픽 현장을 찾아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며 기술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17일 이 부회장은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진행된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회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의 국제기능올림픽 현장 방문은 2009년 캐나다 캘거리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이날 오후 3시20분경 행사장을 찾은 이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 산업 현장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기능올림픽은 중요하다"며 "오래 전부터 저희가 후원도 하고 직원들도 훈련시켜왔다"고 말하며 한국 선수단과 개인별로 악수했다.이 부회장은 "산업이 고도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제조 현장의 젊은 기술 인재와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일찍부터 기술인의 길을 걷기로 한 젊은 인재들이 기술 혁명 시대의 챔피언이고 미래 기술 한국의 주역"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맨주먹이었던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할수 있었던 것도 젊은 기술 인재 덕분"이라고 말했다.앞서 삼성전자는 2006년 12월 노동부와 '기능장려협약'을 맺었다. 전국기능경기대회와 국가대표 훈련을 장기간 후원하게 된 것은 기술인재 육성을 통한 제조 경쟁력 강화에 대한 경영진의 각별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이 부회장은 상무 시절인 2006년 일본의 한 기업을 방문할 때 핵심 부품 공정에서 일하는 숙련 인력들의 다수가 국제기능올림픽 및 일본 내 기능대회 수상자 출신이라는 점을 들었다. 또 사내에 각종 기능대회 임직원 입상자 명단과 상패를 전시해 놓은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이후 출장에서 돌아와 기술 관련 책임자에게 "한국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발전한 나라이고, 삼성도 제조업을 통해 성장한 회사이다. 그러나 기술 인력의 육성과 사회적인 관심은 약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이어 "삼성이 앞장서서 우수 기술 인력이 우대받고 존경받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기업도 성장하고 국가도 발전할 수 있다"며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우수 기술인재들을 양성하고, 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꿈과 희망을 갖는 일을 해 보자"고 제안했다.삼성전자는 내부 검토 끝에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이라 판단해 고용노동부와 협약을 맺게 됐다.삼성전자는 사내에 기능올림픽 사무국 및 훈련센터를 신설하고, 기능대회 출신 우수 인력들을 적극 채용하는 한편, 직원들이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입상한 성과를 회사 내에도 전시했다.이 부회장은 전무 시절인 2009년 9월 5일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이 열린 캐나다 캘거리 대회장을 방문해 경기장을 둘러보고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제조업의 힘은 역시 현장이다. 우리나라는 결국 제조업이고 다른 나라보다 위기를 빨리 극복해가는 것은 산업 구석구석에 있는 기술인력의 저력 덕분"이라고 언급했다.더불어 "금형, 사출, 선반 등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 아니겠느냐"며 "그런 사람을 챙겨보려고 기술 인력 후원을 시작했으며, 이는 회사가 잘 되는 것뿐만 아니라 국민이 모두 잘 살도록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젊은 세대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사회에 나올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기술인재 양성'의 사회·경제적 효과를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리기도 했다.이 부회장은 2009년 국제기능올림픽 이후에도 기술인재에 대한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부사장이던 2010년 9월 국내 공업고등학교 교장단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 초청해 기술 인력 육성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고 앞으로도 성실하고 능력 있는 기술인재들은 학력에 관계없이 우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또, 이 부회장은 2011년(당시 사장) 11월에는 런던 국제기능올림픽에 참가한 삼성 선수단을 KBS 홀에서 열린 삼성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 공연에 초청해 공연을 함께 관람하고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기능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 모두 그 동안 수고하셨다"며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최선을 다했다. 기능올림픽은 큰 행사이지만 인생으로 보면 이제 시작이다. 지금까지 해 온 것보다 더 열심히 본인을 위해서, 회사를 위해서, 또 나라를 위해서 노력해 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이 부회장은 이후에도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언급해 왔다. 2018년 8월 화성사업장을 방문하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미래 반도체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선 '기술 초격차'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같은해 9월에도 종합기술원을 찾아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과감하고 도전적인 선행 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며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 확보를 위해 내부 인재를 육성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2019년 8월에도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을 방문해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 기술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같은해 9월 서초R&D캠퍼스에서 진행된 삼성리서치 기술전략 회의에서도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꼭 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도 영상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50년, 마음껏 꿈꾸고 상상하자"며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고 했다.2020년 수원사업장에서 진행된 종합기술원 차세대 기술 간담회에서도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국민의 성원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혁신"이라고 말했다. 같은해 6월 반도체 연구소 간담회에서는 "가혹한 위기 상황이다.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고 당부했다.지난해 삼성리서치 사장단 회의에서는 "미래기술 확보는 생존의 문제다. 변화를 읽어 미래를 선점하자"고 말했으며, 같은해 12월 청년희망ON 영상물 메시지에서도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올해 8월 기흥 반도체 R&D 단지 기공식에서도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