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스페인-미국' 등 신증설 2027년 23만t 목표'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 4대 소재 분야 4조 투입 계획기존 석유화학 중심서 '2차전지 핵심소재 밸류체인' 구축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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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이 전기자동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 제조업체 일진머티리얼즈를 품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 배터리 4대 소재 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한층 강화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롯데 그룹차원의 큰 밑그림이 완성된 만큼 배터리 소재 분야에 대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롯데케미칼의 미국 사업 지주사)을 통해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3%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동박은 배터리의 음극재를 감싸는 얇은 구리막으로, 최근 배터리 용량을 높이기 위해 동박을 더 얇게 만드는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글로 4위 동박 업체(지난해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13%)로, 한국과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매년 6만t의 동박을 생산한다. 삼성SDI 등 주요 배터리 제조 업체에 납품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말레이시아-스페인-미국' 등 신증설을 포함하면 오는 2027년 생산능력은 23만t까지 확대된다. 

    동박의 경우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 배터리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동박 수요는 2021년 26만t에서 2023년 210만t으로 매년 25% 이상씩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기반으로 일진머티리얼즈는 매년 양호한 실적 흐름을 유지해 오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885억원, 468억원이며,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1%를 기록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입장에서는 2분기 적자로 돌아서는 등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이 부진해진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성 개선 방안을 마련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배터리 자체가 아닌 소재에만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최종 목표는 배터리 밸류체인을 모두 확보한 '종합 전지소재회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롯데정밀화학 등을 포함한 롯데그룹 화학군이 4대 소재를 모두 생산할 수 있게된 만큼 그룹 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전지소재 사업에 총 4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 등 리튬이온 배터리 4대 소재 솔루션 분야에서 4조원,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 1조원 등 총 5조원의 연매출을 추가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