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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금융·외환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발표 이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주가는 급락하고,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시장, ‘관세 공포’에 주가 급락·달러 약세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5년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미국의 일방적 관세 부과 정책 예고가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글로벌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헤지펀드 디레버리징 영향 등으로 상승했다. 독일 역시 인프라와 국방비 지출 확대 기대감으로 금리가 오르다 관세전쟁 우려에 상승폭이 축소됐다.

    선진국 주식시장은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에 일제히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초 10% 보편관세 도입과 일부 국가에 대한 차등 관세를 예고했다. 이후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는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으나 시장 충격은 이미 컸다.

    인도 등 일부 신흥국은 공급망 다변화 수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한 반면, 중국과 러시아, 튀르키예 등은 정치·경제 불확실성 탓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달러화는 미국 경기둔화 우려로 인해 유로화,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상당폭 약세를 보였다. 일본은 금리인상 기대감과 자민당의 엔화 강세 지지 발언이 겹쳐 통화가 강세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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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 하락 … 외국인 자금 순유입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미·중 무역갈등 우려로 한때 급등했지만 이후 관세정책 유예 발표 등에 따른 리스크 완화로 크게 하락했다.

    3월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주식자금은 반도체 업황 기대감 속에 순유출 규모가 줄었고, 채권자금은 차익거래 유인이 확대되면서 재투자 흐름이 강화됐다.

    3월 외화차입 여건도 대체로 안정적이었다. 단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소폭 하락했고, 중장기 가산금리는 만기 장기화에 따라 상승했지만 전반적인 조달 환경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33bp로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장기 평균인 37bp를 밑돌았다.

    국내 은행간시장의 외환거래는 활발했다. 일평균 거래 규모는 전분기 대비 23억7000만달러 증가한 350억달러를 기록했고, 선물환 순매입 규모는 전분기 6억달러에서 17억달러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