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데믹·7차 유행 등 우려… 당장은 시행 어려워정부-전문가 논의 진행 중… 선의의 피해자 발생 고심소아 응급의료대응체계 정비 ‘급선무’
  • ▲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실내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됐지만 국내에서 적용시점은 다소 늦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은 물론 바이러스 확산이 빨라지는 겨울철 7차 유행 우려가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24일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실내마스크 해제와 관련) 5월이라면 하겠지만 지금은 한겨울 중심으로 진입하는 단계라 어렵다”라며 “3개월만 참는다면 해당 문제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실내 마스크 문제를 자문위와 복지부, 질병관리청에서 계속 논의하고 있으나 높은 실외 마스크 착용률, 선의의 피해자 발생 문제, 다가오는 코로나19 7차 유행(겨울 재유행) 위험 등을 고려하면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앞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주 국정감사에서 “의료기관, 대중교통, 사회복지시설 등 장소를 구분해서 의무화하는 해외 사례를 고려해 저희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해 실내마스크 조기 해제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한 바 있다. 

    또 다수의 감염병 전문가들도 재유행 여파와 관계 없이 전 세계적 흐름이 실내마스크를 풀고 병원, 대중교통 등 ‘네거티브 규제’로 변화한 만큼 우리나라도 해당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만약 감염이 증가해도 아무도 사망하지 않고 중환자실 문제 없이 치료할 수 있으면 실내 마스크를 벗으라고 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을 때 아이들과 고령자의 중증·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독감,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호흡기융합바이러스(RS바이러스) 등 각종 감염성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재유행까지 심화하면 의료현장이 혼란을 겪게 된다”며 “소아 의료대응체계를 다시 점검하고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유증상자가 외래진료를 받을 때 시간·공간 분리를 하지 않아도 되도록 지침을 바꿨다. 

    소아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검사를 먼저 하느라 시간을 지체할 필요 없이 신속항원검사를 원칙으로 진단을 하고, 격리병상이 아닌 일반병상에서도 치료를 받도록 해서 신속한 응급치료가 가능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