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회장 승진 의결이 회장, 취임식 열지 않고 예정된 일정 소화사내게시판 통해 '소회와 각오' 올려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이 엄중하다고 진단하며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27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부회장 자리에 오른지 10년 만에 승진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2년 12월 부회장에 올라 부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 타계 이후에도 부회장직을 유지해왔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 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따로 취임식은 열지 않기로 하면서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다만 회장 취임사 없이 소회와 각오를 사내게시판에 올려 취임사를 갈음했다.

    이 회장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님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안타깝게도 지난 몇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며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며 "돌이켜 보면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고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할 때"라며 "창업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로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며 "인재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하고 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하고 나아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한다"며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 이것이 여러분과 저의 하나된 비전, 미래의 삼성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며 "제가 그 앞에 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