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회장 확정 후 별도 취임식·취임사 없어25일 故이건희 회장 2주기 사장단 간담회서 소회와 각오 밝혀"창업 정신인 인재와 기술 최우선"… "사회와 함께 하는 삼성 만들자" 강조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자
    부회장직 10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별도의 취임식이나 취임사 없이 곧바로 회장직 수행에 들어갔다. 다만 지난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 2주기를 맞아 임직원들에게 전한 메시지를 통해 이 회장은 '인재'와 '기술'을 중시하는 창업 정신을 이어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7일 오전 삼성전자 정기 이사회를 통해 회장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별도의 취임식이나 취임사 없이 곧바로 경영 행보를 잇는다. 이날도 이사회 직후 예정된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삼성은 10년 만에 새로운 회장을 맞이하지만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냉혹한 경영 현실에 대응할 방안을 마련하는데 우선순위를 두는 모습이다. 앞서 25일 이건희 회장의 2주기를 맞아 사장단 간담회에서 밝힌 이 회장의 소회와 각오 외에는 추가적으로 회장 취임 소감을 밝히지는 않는다고 삼성은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25일 사장단 간담회에서 무엇보다 현재 삼성이 처한 절박한 경영 현실을 직시하고 지난 몇 년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앞으로는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건희 회장님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게 제 소명이기 때문"이라고 삼성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에 대해 밝혔다.

    이어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 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고 그나마 경쟁의 대열에서 뒤처지지 않은 것은 여기 계신 경영진과 각지에서 혼신을 다한 임직원 덕분"이라며 "우리 앞에 놓인 엄중한 현실과 냉혹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가기 위한 핵심 가치로 '인재'와 '기술'을 꼽았다. 이는 삼성의 창업 가치와도 맞닿은 개념으로 성별과 국적을 불문해 인재를 유치하고 양성하는 한편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함을 역설했다.

    이 회장은 "최근 사업장을 둘러보며 젊은 임직원들을 많이 만났다"며 "그들은 일터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인재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조직문화가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창의적 조직"을 강조하며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나아가면서도 다양성을 인정하는 개방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 회장의 '뉴삼성'이 특히 방점을 두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았다.

    이 회장은 "우리 삼성은 사회와 함께 해야 한다"고 단언하며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삼성이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데 다시 한번 힘을 실었다. 그는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며 "제가 그 앞에 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