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사설 CCTV 52대 확보, 목격자 44명 조사 마쳐‘특정 남성들이 밀었다’ 진술 등 토대 사고 경위 확인주최 없는 축제에 대한 공권력 행사 방안도 검토
  • ▲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현장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은 조문객이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현장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은 조문객이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경찰이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인근 CC(폐쇄회로)TV 52대와 목격자 44명의 증언을 확보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31일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총 475명으로 수사본부를 꾸려 목격자 조사와 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사고 경위를 면밀히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29일 사고 이후 온라인상에선 당일 토끼 머리띠를 한 5~6명의 남성이 “밀어, 밀어”라고 외치며 고의로 앞사람을 밀었다는 다수의 증언이 나왔다. 또 사고가 난 골목길에 위치한 가게의 직원들이 벽을 타고 올라와 도와 달라는 시민에게 “다시 내려가라”고 소리쳤다는 증언도 확보됐다.

    남 본부장은 이에 대해 “목격자 조사와 영상 분석 등을 통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경위를 확인 중”이라며 “계속해서 목격자 증언을 추가로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위법성 여부에 대해선 "관련자 진술이랑 영상을 검토해 위법성 여부를 가릴 것"이라며 "검토 결과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까지 확보한 목격자 증언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제 하루(30일)만 44명을 했다”며 “어제까진 현장 수습이 최우선이었고 그나마 하루 만에 (사망자) 153명에 대한 인적사항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까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범죄를 특정하거나 입건된 인물은 없는 상태다. 

    남 본부장은 인명 사고에 대한 대비책이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일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예견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을 넘진 않았다고 판단했다”면서도 “판단에 대한 아쉬움은 우리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참사와 관련해 주최 측이 불분명한 행사에 대한 경찰 대응 매뉴얼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핼로윈 행사의 경우 주최가 불분명하고 다중인파가 모이는 사례”라며 “주최 측이 있고 축제 등이 있을 땐 사전에 관련 자치단체와 경찰, 소방, 의료 등 유관기관들이 사전에 역할을 분담해서 체계적으로 대응해 왔는데 이번 사고는 그런 부분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그런 행사에도 국가 공권력을 어떻게 작동시킬 수 있을 지, 재발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 지에 목표를 두고 적절한 대응 매뉴얼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