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ETF 상품성 높이는 11가지 요인 분석"브랜드파워·최초 여부·초기 거래량 등 가장 중요"
  • ▲ 31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2 글로벌 ETP 콘퍼런스 서울’에서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이 세션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 31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2 글로벌 ETP 콘퍼런스 서울’에서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이 세션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흥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브랜드파워, 최초 콘셉트, 초기 거래량 확보 등이라는 제언이 나왔다. 

    31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는 ‘2022 글로벌 ETP 컨퍼런스 서울’이 진행됐다. ETP 컨퍼런스 서울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아우르는 ETP 시장 현황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 ‘한국 ETF의 상품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주제로 발표한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국내 상장 ETF의 상품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운용 보수 ▲보수 인하 ▲파생자산 유무 ▲괴리율 ▲성과 ▲인기상품 복제 유무 ▲브랜드파워 ▲최초 여부 ▲변동성 ▲바이럴 마케팅 ▲초기 거래량 등 11가지로 나눠 분석했다.

    최 본부장은 “결론적으로 운용 보수가 ETF 사이즈의 전체를 얘기하지는 않는다”라며 “통상적으로 보수를 낮추는 것이 ETF 순매수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보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액티브 ETF에서도 마찬가지”라며 “보수가 비싸더라도 액티브 ETF에서는 사이즈가 더 빠르게 늘어나는 케이스가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성과 부문에서도 동일했다. 실제 수익률이 낮지만 순자산이 몰리거나, 수익률은 높지만 순자산이 유입되지 않는 ETF가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 본부장은 “ETF의 성과가 자금 유입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특히 각 자산운용사의 브랜드파워가 ETF 순자산 확보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랜드파워의 중요성을 확인하기 위해 동시 상장된 ETF의 사례를 분석했다.

    실제 중국 과창판 시장에 투자하는 TIGER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KODEX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ACE중국과창판STAR50, SOL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 4종목은 올해 1월 13일 증시에 동시 입성했다. 이들은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사실상 같은 상품이다.

    이중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는 2160억원의 순자산을, 삼성자산운용 KODEX은 1130억원의 순자산을 모았다. 반면 신한자산운용 SOL은 110억원을, 한국투자신탁운용 ACE는 80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최 본부장은 “브랜드파워, 최초 콘셉트, 초기 거래량, 바이럴 마케팅 순으로 중요도가 높다고 생각한다”라며 “특히 브랜드파워가 ETF 순자산 확보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초 여부 또한 순자산이 늘어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최 본부장은 “탄소배출권, 메타버스, 원자력 등 우리나라에서 최초 개념으로 상장했던 ETF들은 대부분 사이즈가 늘었다”라며 “내년에도 중소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최초 테마·컨셉 등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마케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ETF 상품을 보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검색된 횟수와 개인의 순매수 동향이 거의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내년에는 운용사들의 바이럴 마케팅이 전반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기 거래량이 중요하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초기 거래량이 어느 정도 형성된 ETF, 타깃데이트펀드(TDF)가 개인 투자자들의 꾸준한 수요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 본부장은 “초기 활성화가 ETF 상품성 증가에 중요한 요인인 만큼 초기 프로모션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