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감소에 對중국 수출 줄면서 타격 동절기 대비 3대 에너지원 수입 늘면서 무역수지 악화산업부 "가용수단 모두 동원해 수출 총력 지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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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무역수지가 67억달러의 적자를 보이며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인 1997년 이후 25년만에 최장기 무역수지 적자다.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524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5.7%를 감소했으며 수입은 591억8000만달러로 9.9% 증가했다.6월 무역수지가 2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7월 -50억9000만달러, 8월 -93억9000만달러로 급증했다가 9월 -37억8000만달러로 적자폭을 줄였지만 10월들어 다시 커졌다.산업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주요국 통화긴축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로 각국의 수입 수요가 둔화됐다"며 "여기에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수입시장 위축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하락이 수출에 부담을 주면서 적자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올해 1~10월 누계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3% 증가한 5774억 달러로 올해 연간 수출액은 기존 최고실적인 2021년 6444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품목별로 보면 15대 주요품목중 자동차·차부품·2차전지·석유제품 등 4개 품목은 수출이 증가했다. 자동차·2차전지 수출은 역대 10월 최고실적을 경신했지만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약세로 반도체를 비롯한 석유화학·철강·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 수출이 감소했다.반도체의 경우 지난 7월 112억1000만달러, 8월 107억8000만달러, 9월 114억9000만달러에서 10월 92억3000만달러로 급감했다. 이중 시스템반도체는 7월 이후 45억달러의 수출규모를 유지했지만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는 수요 약세와 재고누적 등으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7월이후 감소했다.ICT 품목의 경우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들면서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감소했으며 디스플레이와 컴퓨터, 가전 등도 고금리와 미국과 유럽의 긴축정책 등으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출이 감소세를 보였다.석유제품 수출은 천연가스 대체수요 발생 등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7.6% 상승했으며 철강은 수요 감소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전년동기대비 -20.8%를 기록했다. 완성차는 친환경차 등 대미 수출 증가로 49억20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으며 2차전지도 친환경 정책 확산에 따라 8억달러를 수출했다.국가별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속에서 자동차·2차전지 등 수출이 증가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액은 86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6%, EU는 56억2000만달러로(10.3%)였다.반면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수입시장 위축 등의 영향으로 수출액이 감소해 121억6000만달러(-15.7%)를 기록했다. 아세안의 경우에도 글로벌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수출이 감소해 92억2000만달러(-5.8%)를 기록했다.수입의 경우 국제에너지 가격 상승과 동절기 에너지 수급안정을 위한 에너지원 확보 등의 영향으로 10월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은 155억30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월 109억3000만달러보다 46억달러나 증가했다.1~10월 누계 기준 3대 에너지원 수입 증가액은 716억달러로, 같은 기간 전체 무역적자 356억달러보다 2배 높다.산업부는 일본이나 독일, 프랑스 등도 높은 에너지 가격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가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원유·가스·석탄 등 주요 에너지 가격이 여전히 전년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에너지 수입이 전년비 50억달러 가량 증가한 점이 무역적자 발생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무역적자 지속, 10월 수출 감소 등 최근 상황을 정부는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고, 긴장감을 갖고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출활력 제고를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