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전세계 수소차 점유율 1위현대차 넥쏘,토요타 미라이 양분체제EU,중국 수소차 시장 키우기 나서아직은 초기단계… 인프라,기술력 과제로
  • ▲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현대자동차
    ▲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의 수소차 패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가 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이 작은 만큼,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더욱 거세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1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8월까지 현대차는 ‘넥쏘’를 앞세워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차 시장 점유율 59.7%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일본 토요타로 점유율 20.6%로 집계됐다. 토요타는 현재 수소차 시장에서 ‘넥쏘’의 유일한 경쟁자로 꼽히는 ‘미라이’의 2세대 모델을 판매 중이다.

    현대차가 큰 차이로 토요타를 따돌리고 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수소차의 시장 자체가 아직 작다는 점에서 그렇다. 8월 누적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차의 판매 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10.8% 증가했지만 총 1만2407대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동기 대비 63% 늘어난 428만5000여대 수준으로 집계된 글로벌 전기차 시장과는 규모의 차이가 크다. 수소차 1,2위의 판매 대수 차이가 5000여대에 그친 이유다.

    여기에 각국에서 ‘블루오션’인 수소차 산업 키우기에 나서고 있어 향후 본격적인 패권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업계에 따르면 EU는 최근 수소 충전소를 대폭 늘리는 법안을 의결했다. 주요 도로에 100km 간격으로 수소 충전소 설치를 의무화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현재 150개 수준인 EU내 수소 충전소를 2030년 1500개까지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국도 올해 초 수소차를 2025년 10만대, 2030년 10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중국 내 수소차가 연 1000대 정도 판매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계획이다. 현대차와 토요타도 넥쏘와 미라이 2세대의 연내 중국 투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도요타의 수소전기차 미라이 2세대ⓒ도요타
    ▲ 도요타의 수소전기차 미라이 2세대ⓒ도요타
    수소차 시장의 잠재력을 의식, 업계에서도 기술 개발 등을 서두르고 있다. BMW는 지난해 뮌헨 모터쇼에서 수소연료전지로 가는 ‘iX5’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BMW는 오는 2025년까지 해당 차량의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넥쏘의 신형 모델 개발에 한창이다. 현재 넥쏘는 지난 2020년 말 2세대로 진화한 미라이와 비교해 2018년 출시 이후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1회 충전 주행거리도 미라이 2세대가 850km로 넥쏘(609km)를 앞서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 9월 수소산업전시회 H2 MEET에 참석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넥쏘의 후속 모델을 연구소가 온 힘을 다해 개발하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상품으로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형 모델의 출시 연기 우려에 대해서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높은 시장 잠재력에도 불구, 글로벌 수소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소 충전 인프라나 높은 부품 단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어서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소차 시장은 잠재력이 크지만, 아직 열리지 않은 상태”라며 “현대차가 초격차를 유지하되 수소차 원천기술 등을 업계에 공유하는 것도 수소차 경쟁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될 것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도 “수소의 생산, 이동, 저장 등에 걸쳐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가 많다”며 “아직 본격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