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얼라이언스' 출범…政·공공기관·배터리기업 참여 민간 국내투자 50조↑ 추진…인력 1.6만명 양성 계획 정부, 국내설비투자 대출·보증 확대...세제도 지원
  • ▲ 산업통상자원부 ⓒ연합뉴스
    ▲ 산업통상자원부 ⓒ연합뉴스
    우리나라가 오는 2030년 이차전지 세계시장 점유율 40%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와 배터리 업계가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은 50조원 이상의 국내 투자를 추진하고 인력 1만600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서울 서초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된 제3차 산업전략 원탁회의에서 2030년 세계시장 점유율 40%를 달성과 50조원 이상의 국내 민간 투자 실현을 목표로 하는 이차전지 산업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이차전지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56.4%로 1위이며 우리나라는 25.8%로 2위를 기록했다. 일본 9.6%를 차지했다. 

    우리나라가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과 특정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공급망 위기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업계도 현재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민간은 ▲안정적 공급망 확보 ▲첨단기술 혁신허브 구축 ▲건실한 생태계 조성 등을 목표로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업계는 민·관 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여기에는 배터리기업, 소재기업, 정·제련기업과 공공기관이 모두 참여해 광물 확보 관련 전 단계 활동을 함께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여기서 논의된 내용을 중심으로 올해 연말 내로 핵심 광물 확보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민·관은 지속가능한 배터리 순환체계 구축을 위해 사용 후 배터리 산업 육성, 국내 공급망 강화, 유럽연합(EU) 등 글로벌 스탠다드 적기 대응 등을 추진키로 했다. 

    사용 후 배터리의 회수·유통·활용 등 통합관리체계를 민간 주도로 마련하고, 배터리 얼라이언스 출범을 계기로 내년 상반기 내에 사용 후 배터리 통합관리체계 초안 마련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법제화도 검토할 예정이다.

    민·관은 대한민국을 첨단기술 혁신과 R&D의 중심지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배터리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정부 R&D 투자 1조원을 포함해 2030년까지 총 20조5000억원이 투입돼 현재 주력 제품인 삼원계의 성능을 고도화해 1회 충전 주행거리 800km를 달성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단 방침이다. 

    우리 기업이 주력하지 않던 비(非) 리튬계 배터리 등에도 투자해 기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업계 최초로 지름 46㎜, 높이 80㎜의 사양을 가진 배터리 공장을 충북에 신축하고,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지어 국내에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SK온은 2024년까지 니켈 함량 94% 수준의 하이니켈 배터리를 개발할 계획이다.

    배터리 업계는 2030년까지 R&D 19조5000억원, 시설투자 30조5000억원 등 50조원 이상 국내에 투자하며 정부는 이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국내외 설비투자에 대해 총 5조원의 대출과 보증을 지원하고 1조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연내 출시하고 세제 지원 확대한다. 

    2030년까지 관련 인력 1만6000명을 양성하기 위해선 '배터리 아카데미'도 신설해 산업계가 교육과정을 직접 개발하고, 정부는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연간 800명 이상을 양성한다. 기업들은 국내 9개 대학에 설립한 12개 계약학과를 통해 매년 150여명의 인력을 양성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주요국의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으로 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지금의 위기는 오히려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민·관 공동의 전략적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으로, 산업계와 정부가 배터리 얼라이언스로 원팀이 돼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