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비상대책 점검회의… 元 "돈벌이만 치중하면 국민 용납 안해"대한항공 "2028년까지 신형기 90대 도입… 기재 현대화에 1.5조 투자"티웨이항공 "국제선 증편운항 대비 예방정비 강화·선제적 인력충원"
  • ▲ 항공안전 비상대책 긴급 점검회의.ⓒ연합뉴스
    ▲ 항공안전 비상대책 긴급 점검회의.ⓒ연합뉴스
    안전문화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국토교통부가 국내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를 긴급 소집해 특단의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지난달 필리핀 세부공항 활주로 이탈사고 등 최근 4개월간 4건의 안전 문제가 발생한 대한항공은 A330 항공기를 퇴역시키고, 정비사 등 필수인력 확충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2일 김포공항에서 11개 국적항공사 CEO가 참석한 가운데 '항공안전 비상대책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 고취를 요구했다.

    원희룡 장관은 "돈벌이에만 치중하고 안전은 시늉만 하는 기업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며 "최근에만 3번의 항공사고가 발생해 국민 걱정은 통상의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의 점검으로는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특단의 점검과 조치계획을 내놓아야 할 때다. CEO들이 환골탈태하는 심정으로 항공산업을 원점에서 확인하고 안전을 직접 챙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완벽한 안전운항체계를 갖추기 위해 외부전문기관의 안전점검을 받을 계획"이라며 "운항승무원, 항공정비사 등 필수인력 확충과 교육훈련에 만전을 기하면서 A330 항공기를 퇴역시키는 등 기재 현대화를 위한 투자도 하겠다"고 밝혔다. A330은 세부공항 활주로를 벗어나고, 엔진 이상으로 바쿠 비상착륙과 인천공항 회항을 한 기종이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A330 기종은 30대로 이 중 6대가 우선 퇴역 조처된다. 기령(비행기 나이)이 높은 B777-200ER 6대도 퇴역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오는 2028년까지 총 90대의 신형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기재 현대화를 위해 내년에 항공기 1조4000억원, 엔진 640억원 등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사장은 "안전을 업무의 최우선 순위로 두겠다"면서 "국제선 증편운항에 대비해 항공기 예방정비를 강화하고 선제적인 인력충원을 통해 안전 이슈별 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 A330 여객기는 지난 8월 싱가포르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던 중 엔진 이상으로 대만에 비상 착륙했었다.

    그 밖에 항공사들도 △사전자율보고 확대 △타협하지 않는 원칙 준수 △운항통제 고도화 △안전문화 적극 추진 등을 약속했다.

    한편 국토부는 오는 24일까지 11개 국적항공사를 대상으로 항공사별 휴직종사자 복귀현황, 해외공항 운항준비 상태 등 국제선 정상화 등에 대비한 특별 안전점검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