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최대 수출시장 EU,탈중국 움직임차세대 전기차에 중국 BYD 배터리 탑재돼"동향 예의주시, 다양한 방안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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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전환을 위해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BYD와 손잡은 쌍용자동차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어서다.4일 업계에 따르면 EU는 내년 1분기 중 원자재법(RMA)의 초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법안은 ‘탈중국’이 핵심이다. 리튬을 비롯한 원자재의 높은 중국 의존도를 억제하고 자국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일각에서는 ‘유럽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이 같은 움직임은 쌍용차 전동화 전략의 암초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쌍용차가 중국의 BYD와 손잡고 전동화 전환에 나서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BYD는 배터리는 물론 자체적으로 전기차까지 생산하는 능력을 보유한 업체다. 경쟁사 대비 전동화 시장 진입이 더딘 쌍용차 입장에서는 빠르게 관련 노하우를 보완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었다. 실제로 쌍용차는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토레스 기반의 전동화 모델 ‘U100’에 BYD의 배터리를 적용할 계획이다.해당 모델은 회사의 EU 수출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EU가 친환경차 보급에 우호적이고 환경규제가 강력한 시장인 만큼, 내연기관 포트폴리오 중심인 쌍용차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어서다.EU는 쌍용차의 핵심 수출시장이기도 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쌍용차의 누적 수출 대수는 3만1313대다. 이중 EU는 1만3370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3대 중 1대 이상을 EU에 판매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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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해 미국을 시작으로 EU까지 탈중국 법안을 추진하면서, 법안이 가시화됐을 때 수출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일단 빠른 전기차 시장 진입을 위해 U100의 개발이 급선무로 삼고 있다”면서도 “최근 유럽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향후 출시 예정인 다른 전동화 모델에서는 탈중국 정세를 고려한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현대차그룹이 골머리를 앓은 미국 IRA의 경우 당장 쌍용차에 영향을 주진 않는 상황이다. 쌍용차가 북미 시장에 진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북미지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만큼, 향후 지속적인 외형 확대를 위해선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쌍용차의 경우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자체적인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전동화 전환을 위한 BYD와의 협력이 물론 장점도 있겠지만 정치적 리스크가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R&D를 통한 신차 개발과 기술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