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손실 442억 전망… 적자폭 개선선가· 환율 등 우호적 환경이 실적 개선 뒷받침
  • ▲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 조선소 모습. ⓒ대우조선해양
    ▲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 조선소 모습.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4분기 연속 적자폭을 줄이며 흑자전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증권사들은 대우조선이 올해 4분기까지 영업손실을 꾸준히 줄인 뒤 내년 1분기부터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실적은 다음 주 초반에 발표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대우조선의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매출 1조5728억원, 영업손실 442억원이다. 에프엔가이드는 대우조선이 올해 4분기 1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내년 1분기 13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3분기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지난해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적자폭이 축소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시그널로 평가된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4분기 51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4701억원, 2분기 995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여가고 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선가 회복과 고환율 효과 등에 기반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우조선의 주력 수주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의 선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LNG운반선 평균 가격은 2억4700만 달러(한화 약 35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2억5000만 달러)이었던 2008년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이 막힌 국가들이 새로운 수입처를 찾으면서 LNG운반선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전쟁이 장기화 양상으로 접어들며 앞으로도 LNG 선박의 선가는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달러 강세도 대우조선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조선업계는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조선사는 수주 계약 시 달러로 대금을 지급받기 때문이다.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흑자 전환할 수 있었던 이유로 ‘환차익’을 꼽기도 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은 올해 573억원의 적자가 예상돼 지난해 적자 1754억원보다 개선될 것”이라며 “단기 흑자전환 여부는 일회성 비용과 일부 공정차질에 따른 고정비 회수 능력으로 판가름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