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향년 89세 나이로 별세이재현·이미경·이재환 삼남매 마지막 인사경기도 여주시 선영에 영면
  •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어머니 고(故) 손복남 CJ그룹 고문의 영결식과 발인이 8일 엄수됐다.

    지난 5일 별세한 손 고문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렸다. 영결식에는 유족인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재환 회장, 이선호 경영리더, 이경후 경영리더가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1933년생인 손 고문은 경기도지사를 지낸 故 손영기 전 안국화재(현 삼성화재) 사장의 장녀로, 1956년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남 고 이맹희 CJ 명예회장과 결혼하면서 삼성가와 인연을 맺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의 누나다. 슬하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미경 CJ 부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3남매를 뒀다.

    손 고문은 1970년대 중반부터 시부모인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 내외를 모시며 자녀들을 키워냈다. 이병철 선대회장은 집안 대소사를 맏며느리인 손 고문과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특히 장남인 이재현 회장에게 엄격했다.

    이병철 선대회장은 손영기 사장 별세 후 안국화재(현 삼성화재) 지분을 손 고문에게 상속해줬는데, 이 지분이 CJ가 삼성그룹에서 독립할 때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1993년 이재현 회장이 삼성그룹에서 제일제당을 계열분리해 나올 때, 손 고문 등이 보유한 안국화재 지분과 제일제당 지분을 맞바꿔 현재 CJ그룹 근간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재현 회장은 어머니를 "CJ그룹 탄생의 숨은 주역이시고, 내가 그룹의 경영자로 자리잡는 데 든든한 후원자셨다"라고 회고했다.

    공식 조문이 시작된 지난 6일부터 각 계 인사들은 현재의 CJ그룹이 있기까지 막중한 역할을 했던 고인을 기리고 명복을 빌었다.

    이날 영결식에선 이틀간 빈소를 찾았던 홍라희 전 미움미술관장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함께 참석했다. 친지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 등도 자리했다.

    고 손복남 고문은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의 손윗동서다. 이부진 사장·이서현 이사장에게는 큰엄마(백모)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방문했다. 손복남 고문은 정용진 부회장의 외숙모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과 구미현 아워홈 전 사내이사도 영결식에 참석했다.

    전날에는 범삼성가 외 재계 인사들의 조문도 잇따랐다. 전날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에 이어 이날 오후에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몽규 HDC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자열 LS 의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 정계 인사와 배우 강부자, 윤여정 등의 문화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빈소였던 CJ인재원은 고인이 아들인 이재현 회장 등과 함께 살던 집터다. CJ그룹 창업 이후 인재 양성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장지는 경기 여주시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