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디지털 전환 핵심 'DT본부' 조직 개편 나서진요한 CTO 자문역으로… 새 사령탑은 아직개인화 마케팅 강화 등 디지털 전환 속도는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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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가 디지털전환의 첨병으로 삼은 DT(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본부의 산하 조직을 정비하는 등 조직개편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초 영입한 진요한 DT 본부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8일 이마트에 따르면 DT 본부는 산하 조직에 ERP(전사적 자원 관리) 담당을 신설하고 제반 시스템 및 모바일앱 운영 등을 중심으로 인력과 부서를 재배치하는 등 조직 개편에 들어갔다. ERP란 재무·제조·소매유통·공급망·인사관리 등 운영 전반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는 디지털 전환을 넘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온·오프라인의 연계와 융합 등을 아우르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SKT로부터 DT본부장으로 영입된 진요한 CTO(최고기술경영자)는 자문 역으로 물러나게 됐다.

    이번 조직 개편은 DT본부의 주요 업무 영억과 새로운 기능들을 재정비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향후 5년간 온라인 사업에 5조원 규모의 자원을 투자하고 그룹의 온오프라인 전진기지로 가동하도록 만들겠다는 기존 계획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이마트는 ‘신세계 유니버스’ 천명 이후 SSG닷컴·지마켓 등과의 연계를 통한 온·오프라인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진 전 본부장은 2년간 DT 본부장으로서 이마트페이 등 결제 시스템 적용은 물론, 이미 이마트는 지난해 하반기 이마트 앱 인프라의 아마존웹서비스(AWS) 전환과 동시에 첫 내재화 서비스인 ‘이마트 앱 상품 리뷰 베타 서비스’를 선보였다.

    160여개 오프라인 매장에 매월 방문하는 400만명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 마케팅도 구현한다. 그동안 개인의 노하우와 경험에 의존했던 점포 운영과 상품 기획·소싱 등을 활용해 개인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진요한 전 DT본부장은 AWS 서밋 코리아에서 “사람의 노동력과 노하우에 의존했던 점포 운영과 상품기획, 소싱 등을 데이터 기반으로 바꾸고 개인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점포 디지털 전환 핵심”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오프라인 구매 경험에 대한 고객의 리뷰를 통해 개인화되고 개선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고객 분석을 바탕으로 상품구색을 갖추고, 이를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이마트 성수점은 ‘e머니고(GO)’ 서비스 테스트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앱의 O2O 서비스인 e머니고는 고객이 매장 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동에 따라 주변에 진열된 상품 정보와 리뷰까지 안내 받을 수 있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이벤트 코너에 도착하면 쇼핑 포인트인 e머니를 획득하는 등 체험 요소도 갖췄다.

    이마트는 앱 서비스를 통한 개인화 모델을 구축하면서 0% 수준이었던 이마트 개인화 마케팅 매출 구성비를 10%대까지 확대했다. 앞으로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거쳐 전체 매출에서 개인화 마케팅 비중을 최대 30%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마트 관계자는 “진요한 전 DT본부장은 지난 2년간 이마트 DT 본부 조직 구성과 체계 수립에 역할을 했다”면서 “새로운 측면에서의 진일보를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