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이태원 해밀톤호텔 대표 입건현재까지 총 7명 피의자 전환경찰청장‧서울청장 참고인 신분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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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해밀톤호텔 대표이사 A씨를 피의자로 전환하고 해밀톤호텔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특수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해밀톤호텔 본관 2층 뒤쪽 등 호텔 주변에 불법 구조물을 세우고 도로를 허가 없이 점용한 혐의(건축법 위반 등)로 A씨를 입건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압수수색을 통해 호텔 운영과 인허가 관련 자료 등을 확보, 해밀톤호텔의 무단 증축 경위 등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다. 나아가 불법 건축물이 이태원 참사에 미친 피해 정도 등을 따져볼 방침이다. 

    이로써 특수본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입건한 인물은 총 7명이다.

    앞서 특수본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 교육과장, 용산서 정보과장·계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6명을 입건했다. 

    특수본은 향후 수사 대상 범위를 행정안전부와 대통령실 등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김동욱 특별수사본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기자의 질의를 받고 "이태원 사고와 같은 대형 사고는 수사 초기 광범위한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하는 게 중요해 현재는 필요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어떤 기관이라도 법령상 책무와 여건이 있었는데도 부실한 조치를 했다면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전날 압수수색을 한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 대해선 "아직은 참고인 신분으로서 수사 중"이라고 했다. 현재는 정식으로 입건된 상태가 아니라는 취지로,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이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에 대해선 "소방 무전 녹취록 등 그간 수사 상황을 종합해 입건한 것"이라며 "참사 당일 신고가 빗발칠 때 대응 2단계를 발령하지 않은 경위와 과실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